한국사회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와 함께 치매 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치매는 노인성 질환 중 돌봄부담감이 가장 높은 질병으로 환자의 인지장애와 행동장애로 인해 24시간 집중적인 보호와 도움이 요구된다. 따라서 치매 노인의 돌봄자는 자신의 사회활동을 포기하게 되면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고통, 가정파괴까지 경험하게 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치매 노인 주돌봄자의 돌봄부담감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돌봄부담감과 삶의 만족도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치매 노인 주돌봄자 5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본 연구의 실증분석을 위하여 SPSS 26.0을 이용 하였다. 응답자의 일반적인 사항을 살펴보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고, 신뢰성을 확인하기 위해 Cronbach's α계수를 이용하여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치매노인, 주 돌봄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돌봄부담감,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독립표본 t검정과 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였고, 돌봄부담감,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의 각 하위요인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Pearso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돌봄 부담과 삶의 만족도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가 조절변인으로 영향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치매 노인 주돌봄자의 돌봄부담감,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주돌봄자의 성별의 경우 사회적 지지, 돌봄부담감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삶의 만족도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치매 노인의 특성에 따른 주돌봄자의 돌봄부담감,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의 정도에 대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치매 노인의 성별, 연령, 교육정도는 주돌봄자의 돌봄부담감, 사회적 지지, 삶의 만족도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요양등급에서는 사회적 지지는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으나, 돌봄부담감과 삶의 만족도는 유의하게 나타났다.
셋째,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는 삶의 만족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월수입이 높을수록, 돌봄부담감의 하위요인 중 긍정적 부담이 높을수록 , 사회적 지지 하위 요인 중 비공식적 지지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돌봄부담감과 삶의 만족도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공식적, 비공식적)의 조절효과를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공식적 지지가 돌봄부담감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의 하위영역 별(생활만족도, 정신건강 만족도, 신체건강 만족도)로 살펴보면 공식적, 비공식적 지지는 돌봄부담감과 생활만족도의 관계를, 그리고 비공식적 지지는 돌봄부담감과 정신건강 만족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건강 만족도의 경우 공식적, 비공식적 지지의 조절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실천적 제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현재 정부는 제4차(2021~2025) 치매관리 종합계획을 수립, 치매 노인의 돌봄 가족을 위해 치매 가족 휴가제를 6일에서 12일로 확대하는 등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공식적 사회적 지지 체계가 치매 노인 돌봄 가족에게 도움은 되겠지만, 주돌봄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확대 방안이 요구된다. 치매 노인 전담형의 주야간보호센터의 활성화, 주말 주야간 지원 서비스 등의 확대가 대표적 예가 될 것이다.
많은 선행연구에서는 돌봄부담감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비공식적 사회적 지지가 주돌봄자의 삶의 만족도를 완충한다는 조절효과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경향이 크다. 본 연구 결과, 삶의 만족도의 하위 영역을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여 주돌봄자의 삶의 만족도를 높힐 수 있는 비공식적 지지와 공식적 지지체계의 효율적인 대응과 지원정책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