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X세대가 서서히 기업에서 퇴직하고 MZ세대의 사회진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MZ세대는 이들의 뒤를 잇는 우리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의미하는 MZ세대는 2022년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 중 32.5%(약 15,299천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상당 기간 우리나라 인구의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유통·금융 업계를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분리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하였다. MZ세대는 단순히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통칭하여 부르는 단어로 사용되었으나, 정작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세대별로 출생연도, 부모세대, 사회·경제적 이슈 등에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들을 'MZ세대'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서 표현하기 보다 각각의 세대를 분리하여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합하다는 것이다.
기성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성격을 지닌 MZ세대의 사회 진출 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시기에 따라 직장선택의 기준 역시 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2000년대부터 2021년까지의 문헌분석을 통해 직장선택 기준을 살펴본 결과, 임금·연봉과 고용안정성은 꾸준히 3위 안에 뽑혔으나, 이 외의 요인들은 시기별로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2000년대와 2010년대에는 적성과 흥미, 전공적합도 등 자신의 전공분야 및 적성과 연관된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게 고려되었다면, 2020년대에는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MZ세대의 직장선택 기준에 대해 조사한 연구가 적고,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각 세대를 분리하여 직장선택의 기준을 살펴보는 연구는 더욱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Q 방법론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직장선택의 기준에 대한 인식 유형을 살펴보고, 각 세대별 인식 유형을 비교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Q 방법론을 활용하는 것은 각 세대가 지닌 다양한 인식을 수집하고 세대별 반응의 다양성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양적방법론이나 질적방법론을 활용하기 보다는 각 세대의 주관적 견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론인 Q 방법론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Q 방법론의 연구 과정에 따라 Q 모집단 구성, Q 표본 선정, P 표본 선정, Q 분류, 자료의 처리 및 분석 총 5단계의 절차를 통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 유형으로 '근로조건 중시형', '기업가치 분석형', '외적보상 중시형', '자아실현형', '워라밸 중시형'이, Z세대의 인식 유형으로 '근로조건 중시형', '자아실현형', '외적보상 중시형', '근무환경 중시형', '동기유발형'이 도출되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직장선택 기준에 대한 5가지 인식 유형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근로조건 중시형'은 보상의 측면 외에도 직장이 자신에게 적합한 근로조건을 갖추었는가를 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치 분석형'은 기업가치가 우수한 직장과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을 하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적보상 중시형'은 기업에서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주었을 때 업무의 효율성이 증대될 뿐만 아니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외적보상을 중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자아실현형'은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라밸 중시형'은 개인의 생활을 보장해주는 직장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유형이다.
다음으로 Z세대의 직장선택 기준에 대한 5가지 인식 유형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근로조건 중시형'은 자신이 원하는 근로조건으로 일을 하며 역량을 쌓을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한다. '자아실현형'은 직무만족도의 측면과 조직의 윤리적 측면을 함께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적보상 중시형'은 연봉과 워라밸 두 가지를 중시하는 특징을 보인다. '근무환경 중시형'은 근무환경이 잘 갖추어진 직장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동기유발형'은 연봉과 같은 외적보상 외에도 직무만족도 등 내적보상을 제공하는 직장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본 연구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각 세대에서 단독으로 도출된 밀레니얼 세대의 인식 유형 중에는 '기업가치 분석형'과 '워라밸 중시형'이 Z세대의 인식 유형 중에는 '근무환경 중시형'과 '동기유발형'이 단독으로 도출되었으며, 이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인식유형에 대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컨대 밀레니얼 세대는 Z세대와 달리 기업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자신에게 적합한 직장을 결정하거나, 육아 등 현실적인 이유 이외에도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싶다는 이유에서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는 근로조건을 갖춘 직장을 선호하는 유형이며, 특히 워라밸 중시형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대표적인 유형으로 판단된다.
반면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업무환경에 대한 고려를 우선시하여 직장을 선택하거나, 외적보상과 내적보상이 적절히 갖춰져있어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직장을 선호하는 유형이 도출되었다는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덧붙여 동기유발형은 일의 가치를 경제활동수단 뿐만 아니라 자아실현으로 생각한다는 Z세대의 특징을 반영한 대표적인 유형으로 사료된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시각을 반영한 본 연구결과를 참고하여 각 세대가 원하는 직장의 모습을 이해하고 향후 우리 세대를 이끌어나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인력을 관리하기 위한 기초자료이자, 이들 세대가 필요로 하는 일자리 관련 정책을 기획 및 수립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