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업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고용의 불안정성은 대학생의 진로결정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한다. 개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진로와 관련된 능력을 인식하고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학생의 진로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들의 관계에 대해 분석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대학생의 계획된 우연기술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이 매개하는지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계획된 우연기술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진로정체감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둘째, 계획된 우연기술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이 매개하는가.
이와 같은 연구문제를 검증하기 위해 국내 소재의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344명의 자료를 수집했고 그중에서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한 총 287명의 자료를 사용해 분석하였다. SPSS 25.0 version를 사용해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측정도구의 신뢰도를 확인했고, 상관분석을 실시해 변인 간의 관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Hayes(2013)의 PROCESS Macro를 활용하여 model 4 모형으로 매개변인의 간접효과를 검증했다. 마지막으로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방법을 사용해 매개효과의 유의성을 검증하였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의 계획된 우연기술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 진로정체감의 상관관계를 분석했고 주요 변인 간에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하위요인별 상관관계를 확인했을 때, 진로정체감의 직업정보이해가 계획된 우연기술의 유연성,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문제해결과 유의하지 않은 관계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직업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변하는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태도와 진로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신념하고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대학생을 대상으로 계획된 우연기술이 진로결정자기효능감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에서 진로정 체감이 유의하게 매개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계획된 우연기술을 습득할수록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향상에 도움을 주며, 독립변수와 종속 변수의 관계에서 진로정체감이 매개역할을 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 수 있다.
본 연구는 대학생이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명확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하여, 우연을 긍정적으로 다루고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청사진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대학생의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을 향상하기 위해서 계획된 우연기술을 습득하고 진로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학생이 스스로 진로결정을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추도록 이끌기 위해서, 우연적 사건에 대처하는 태도를 습득하고 진로에 대한 자기상을 형성할 수 있는 진로교육 및 상담이 제공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상담자가 대학생 내담자의 진로결정과 관련된 개인적 요인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며, 효과적인 진로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과정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