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기업의 지배구조 특성이 장애인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이다. 여기서 기업의 지배구조는 기업의 경영체제가 소유경영체제인지, 전문경영체제인지에 따른 분류 및 외부주요주주의 지분율에 따라 지배구조 특성을 구분하였다.
장애인 고용은 기업의 CSR 중 한 분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 고용의무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1991년부터 장애인고용의무제도를 시행하여 지금까지 30년 넘게 지속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장애인 고용 의무를 다하지 않는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점차 증가할 예정인데, 기업들의 장애인 고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현저하게 저조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업의 어떤 지배구조 특성이 장애인 고용과 관련성을 갖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증분석을 진행하였다. 실증분석에 앞서 본 연구에서 설정한 기업의 지베구조 특성과 기업의 CSR 활동 관 관련성을 선행연구들을 통해 확인하였다. 첫째, 소유경영체제, 전문경영체제 기업이 CSR 활동 노력에 있어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았고 둘째, 기관투자자, 외국인투자자 등 기업의 외부주요주주들이 CSR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소유경영체제 보다는 전문경영체제 기업이 CSR 활동에 더 적극적이라는 선행연구가 많았으며 외부주요주주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감시자 역할을 하여 CSR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특성과 장애인 고용 간 관련성을 분석하기 위해 2가지 가설을 설정하였다. 첫 번째 가설은 "소유경영체제에 비해 전문경영체제 기업이 장애인 고용 의무 충족을 위해 보다 노력할 것이다."이고 두 번째 가설은 "외부주요주주의 영향력이 강한 기업일수록 장애인 고용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로 설정하였다.
두 개의 가설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연구 결과 연구가설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지지되었으며 연구 결과 중 일부는 선행연구와 맥락을 같이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분석 결과 첫째, 소유경영체제 기업이 전문경영체제 기업에 비해 장애인 의무고용에 덜 노력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반대로 소유경영체제 기업보다 전문경영체제 기업이 보다 장애인 고용에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둘째, 외부주요주주 지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불이행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외부주요주주의 영향력이강할수록 장애인 고용에 덜 적극적이라는 결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한국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며 장애인 고용을 기업의 CSR 활동의 중요한 분야로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기업의 장애인 고용과 지배구조 특성과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갖는다.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실증분석 과정에서 자료의 정확도를 높이고 연구 주제를 세분화하여 연구를 진행한다면 보다 더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