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시·공간의 흐름이 실시간으로 전개되고 있는 세계화 물결속에서 발현되고 있는 내셔널리즘(nationalism)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최근세기 MZ세대를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은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이스포츠(e-Sport)를 공유하는 실천의 장이 되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 연구의 목적은 지난 반세기에 걸쳐 글로벌 스포츠의 전개과정에서 형성되어 온 이스포츠 세계의 확산과정에서 내셔널리즘 현상을 담론화 하고 그 전개과정을 추적하여 특성을 규명하는 것이었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최근 이스포츠의 발현과 전개과정 및 민족주의적 성향과 특성을 수반하는 선행연구들과 신문, 잡지, 문헌들 및 유튜브(YouTube), 트위치(Twitch), 아프리카tv(Afreecatv) 등 온라인상의 동영상 자료를 수집·분석하여 이스포츠 세계에서의 내셔널리즘 성향과 특성들을 범주화 및 구체화시켰다.
연구의 결과로서 세부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시사적 사항들이 제시되었다. 첫째, 스포츠와 내셔널리즘의 접점과 관계성의 측면에서 볼 때, 비록 시대적 및 사회·문화적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이스포츠의 발전과 전개과정은 근대 스포츠와의 유사한 흐름과 패턴을 반영해왔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이스포츠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가상공간에서 글로벌 팬덤이 형성되어 정보교류가 확산되면서 단합의 장이 되었다. 특히 국제경기에서 국가와 인종, 언어를 넘어 다국적인 팬덤이 형성되고 그들만의 민족적 정체성 확립에 영향을 미치며 내셔널리즘 성향이 발현되었다. 셋째, 이스포츠 세계에서의 내셔널리즘 특성으로 1) 글로벌화, 2) 과열된 팬덤 현상, 3) 국가적 및 민족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상상적 공동체, 4) 익명적 공동체 안에서의 '밈' 커뮤니케이션, 5) 메가-스포츠이벤트 속 '영웅화'로 범주화 및 명료화 할 수 있었다. 넷째, 글로벌 시대에서 이스포츠 내셔널리즘은 형태가 변형되더라도 소멸이나 대체는 불가할 것이며, 상호공존적인 형태로 다의적이고 탈국가적인 성향의 내셔널리즘이 존속될 것으로 예측하여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난 수십여 년에 걸쳐서 점진적으로 형성되어온 이스포츠와 내셔널리즘의 결합은 온라인에서의 이스포츠가 전개되어온 발전과정과 그 궤와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온라인상의 국제적 메가-스포츠 이벤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이스포츠의 급속한 발전은 과열된 내셔널리즘이 발흥 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여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열린 민족주의로서 긍정적인 국가적 가치가 확립되기 위해서 정책적, 교육적 접근과 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향후 이스포츠 세계에서의 내셔널리즘의 양상과 전개과정은 보다 개방적이고 열린 민족주의로서 기존의 국수적인 차원에서의 세계화를 넘어 새로운 세계화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