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어과 다문화교육을 위한 다문화소설 비판적 읽기교육의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다문화교육의 목표와 국어과 교육의 목표를 검토하여 국어과 다문화교육의 목표를 '다문화적 역량 함양을 통한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로 설정하였다. '다문화적 역량'은 Bennett이 지정한 다문화 교육의 핵심 영역 중의 하나로 다양한 방식으로 인식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자 모든 종류의 편견과 차별에 저항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국어과의 범위 내에서 실시된 다문화교육 연구들을 검토한 결과 '다양성'을 공통적인 내용 요소로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다문화교육을 위한 다문화소설 비판적 읽기의 원리로 '다양성', '대화성', '실천성' 세 가지를 제시하였다. '다양성'의 원리는 '낯섦'과 '익숙함'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타자 이해와 진정한 연대의식의 형성이 가능하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음으로 '대화성'의 원리는 다문화소설 비판적 읽기의 방법적인 원리로 작용한다. 독자는 다문화소설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중첩된 맥락들과의 대화를 나누면서 자신과 타인의 다문화인식을 비판적으로 점검할 수 있다. 학생들은 반성적인 성찰의 과정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지양하여야 하는 인식과 지향하여야 하는 인식을 구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천성'의 원리는 내면화와 관련된 교육 원리로 교실에서 배운지식, 기능, 가치, 태도 등이 교실 밖의 실제 상황으로 전이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맥락과 적용하여 사고하고 행동하여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원리를 적용하여 다문화소설 비판적 읽기 교육의 내용을 '익숙함의 범위 확장', '다문화적 역량 함양', '정의로운 공동체 이룩'으로 설계하고 교수-학습의 절차를 '이해하기', '인식하기', '소통하기', '실천하기'의 세 단계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를 '최은영'의 「씬짜오, 씬짜오」비판적 읽기 교수-학습에 적용하여 구체화하였다.
다문화소설 비판적 읽기 교육은 학생들이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고 그들이 가져온 '낯섦'을 환영하는 태도를 갖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하여 자신의 '익숙함'의 범위를 의도적으로 확장하려는 노력을 통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다문화적 역량을 갖춘 존재로 성장하여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우리는 누구나 어떠한 상황에서 타인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수 있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나와 다른 경험을 가진 타인을 이질적인 존재로 인식하기보다 나의 익숙함의 경계를 확장함으로써 '우리'와 '그들'을 이분법적으로 구별하는 태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성숙한 세계 시민으로서 공동체의 다양한 존재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정의로운 삶을 지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