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무술은 여타 스포츠와 달리 '수행한다'는 동사를 붙이는 전통적 방식의 심신수행법이다. 이는 요가와 무술이 단순히 심미적, 유희적, 실용적 차원의 목적을 넘어서 개인의 심신을 단련하고 자신의 삶을 성찰함으로써 보다 성장한 개체로 거듭나게 하는 전인적 차원의 심신 수행 체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보완대체 의학 분야에서는 이러한 요가와 무술의 수행적 가치를 인정하여 요가와 무술 태극권을 심신중재법으로 정하여 치료적 차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오늘날 치료적 차원에서 사용되고 있는 요가와 태극권의 심신중재적 치유기제는 바로 자기자각과 자기조절인데, 이것은 전통적 요가와 전통적 무술 수련과정과 결과에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전통적 방식의 요가와 무술의 수련은 수련자로 하여금 심신 치료의 주된 목표, 혹은 핵심적 치유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자기자각력과 자기조절력을 향상시켜주고 결과적으로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현대인들의 삶의 질적 개선은 물론 전인적 성장에 있어 매우 유의미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대인들은 다른 취미 활동에 비해 요가와 무술에 관심이 크지 않은 편이고, 관심을 가지고 수련하고 있는 현대인들조차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자기자각과 자기조절의 중요성을 배제한 채, 수단적 가치로부터 파생되는 극히 일부의 심미적, 유희적, 실용적 효과에만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환경에서 요가와 무술 수련은 단순 유희적 취미활동으로 전락하고 전통적 고유의 수행적 가치는 사라지게 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오늘날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되어 있는 요가와 무술의 수행적 가치에 대한 현대인들의 인식을 제고시키는 데 있다. 즉, 요가와 무술이 현대인들에게 수행의 도구로 재인식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요가와 무술의 고유한 가치를 깨닫고 수행에 매진하고 있는 요가지도자와 무술지도자의 자기자각과 자기조절 경험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확인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개별 심층인터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고, 반복적 비교 분석법을 통해 분석하였다. 인터뷰 대상은 포커스 그룹은 경력 10년이상의 요가지도자 4명, 무술지도자 4명, 개별 심층인터뷰는 요가지도자 1명, 무술지도자 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분석 결과 2개의 주제, 12개의 상위범주와 27개의 하위 범주가 도출되었다.
본 연구 결과는 첫 번째 연구주제인 자기자각과 자기조절 경험에서 "나로 돌아가 나를 만나고 나의 중심에 서게 됨", "수련하는 동안 매 순간 깨어 있음", "신체에 대한 알아차림이 활성화되고 신체적 조절능력이 향상됨", "몸 알아차림을 통해 정서를 알아차리고 조절로 연결됨", "호흡을 수련의 중요한 도구로 여김", "수련에 있어 자각은 필수적임", "일상에서의 조절력이 향상됨"이라는 7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두 번째 연구주제인 자기자각과 자기조절 기제 경험은 "이완이 곧 자각이고 자각이 곧 이완임", "집중, 몰입을 통해 자각력이 향상됨", "느림, 유지하는 수련은 자각을 용이하게 함", "수용을 통해 조절이 일어남", "부단한 반복 수련이 있어야 조절이 가능함"이라는 5개의 범주가 도출되었다.
결론적으로 연구참여자들은 수련과정에서 자기자각을 수시로 경험하고 있었고, 이완을 통해 집중, 몰입의 상태로 들어가 자기자각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자각과 조절에 있어서 호흡을 주된 도구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반복과 지속, 유지, 수용 등의 과정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조절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