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통신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IT 기술의 발전은 우리가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간은 2022년 평균 1시간 52분,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한 2020년에는 평균 3시간 26분으로 많은 여가시간을 동영상을 시청하며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중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요 방식은 텍스트, 오디오를 거쳐 이제 비디오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무대에서 관객과 직접 만나는 현장성이 주요 특징으로 강조되던 공연 문화에도 영향을 끼쳤다. 2022년 8월, 국내 최정상 인기가수 중 한 명인 임영웅은 본인의 콘서트 '아임 히어로 - 서울' 을 OTT 채널 티빙을 통해 라이브로 생중계하였다. 이 콘서트는 전체 라이브 채널 중 최고 분단위 실시간 시청률 약 96%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가요와 같은 대중 예술뿐 아니라 공연 예술계도 이런 변화에 발맞추어 움직이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2022년 9월 국립발레단의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해적' 의 온라인 상연회를 진행했다. 이 온라인 상연회는 약 1.1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온라인이라는 특징에 알맞게 대한민국뿐 아니라 일본,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지의 관객에게도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무용 영상을 온라인에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국립발레단의 사례와 같은 온라인 공연이 있다. 이외에도 무용을 가르쳐주는 강의 영상, 무용을 연습하는 영상, 무용수의 일상을 보여주는 영상 등 다양한 무용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영상 콘텐츠 활용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무용 영상의 콘텐츠와 개발 전략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데이터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무용 영상 콘텐츠와 무용 영상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살펴보고, 무용 예술의 발전을 위한 영상 콘텐츠 개발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무용 영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알아보기 위하여 뉴스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분석을 수행하였다. 무용 영상과 관련된 사회적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온라인 기사를 분석, 즉 뉴스 미디어 분석을 수행하였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인 빅카인즈를 이용하여 2021년 1년간 발행된 뉴스 기사 중 무용 영상과 관련한 기사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을 통해 무용 영상과 관련한 미디어의 관심은 주로 무용 영상의 콘텐츠보다는 공연의 홍보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텍스톰을 이용해 소셜 미디어(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에서 무용 영상과 관련된 포스팅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였다. 뉴스 미디어 분석과 마찬가지로 소셜 미디어에서도 무용 영상에 대한 게시글은 무용 영상에 대한 직접적인 담론보다는 무용 수업이나 학원의 홍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표적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에 공유된 무용 영상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 Data API를 통해 수집해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무용 영상은 무용공연이 주요 콘텐츠인 영상과 무용수가 주요 콘텐츠인 영상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유튜브 영상 댓글 분석을 통해 대중은 무용 작품을 감상한 후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무용수의 다양한 일상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위와 같은 데이터 마이닝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단순히 현황분석에 그치지 않고, 무용 전문가 6인과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향후 무용 예술의 발전을 위해 무용 영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무용 영상 개발 전략을 도출하였고, 개발 전략 도출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전략은 무용을 쉽게 설명하는 영상의 제작이다. 무용 작품을 해설하는 영상을 제작할 때 안무가의 심층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이해도를 높임으로써 무용과 대중이 조금 더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전략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무용 영상 제작이다. 무용전공생과 같은 무용수가 일상 공유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되거나, 다른 분야의 인플루언서와 무용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 전략은 무용 영상을 트렌디하게 만들기이다. 세련된 촬영 기술과 편집기술을 활용하여 작품 제작 과정이나 티저 영상, 공연 후 뒷풀이 영상 등을 무용공연 홍보에 활용하는 등 기존의 틀을 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 네 번째 전략은 무용 교육 콘텐츠 개발이다. 다양한 연령대가 즐겨 볼 수 있도록 순수 무용의 각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발굴된 전통 춤에 대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내는 방법이 있다.
본 연구는 현재 뉴스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에서 무용 영상에 대한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게시된 무용 영상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무용 관련 콘텐츠의 현황에 대한 이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하였다. 또한 단순히 현황분석에 그치지 않고, 현황분석 결과를 무용 전문가들과 공유하고 향후 무용 예술의 발전을 위해 무용 영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개발 전략을 도출하였다. 무용 영상 콘텐츠와 관련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근거 있는 개발 전략을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