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중편소설 《교씨 집안의 두 딸(大喬小喬)》은 80년대 생 여성 작가 장웨란이 2017년 출간한 작품이다. 두 자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이며 언니는 챠오린, 동생은 쉬위안 이라고 한다. 자매의 성이 다른 것은 중국의 산아제한으로 불법으로 태어난 여동생이 외할머니 댁으로 가서 자라면서 외할머니의 성을 따랐기 때문이다.
쉬위안의 불법적 출생으로 쉬위안의 아버지는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을 어겼고 당시 교사였던 아버지는 해고를 당해 교사직을 잃게 되었다. 두 자매의 부모는 재취직하는 대신 상소(上訴)하는 생활을 시작했다. 언니 챠오린의 그림자처럼 자란 여동생 쉬위안은 집을 떠나 홀로 베이징에 가서 방랑 생활을 한다. 부모는 챠오린을 앞세워 끊임없이 상소하였으며, 그들의 생활은 매우 참담하였다. 그러던 중 챠오린이 결국 미혼 상태에서 딸을 낳은 후 자살하였고 이러한 사건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런 일들로 인해 마침내 챠오린과 쉬위안의 가족은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버지는 교직에 복직되어 매달 퇴직금을 받고, 쉬위안도 교씨 집안의 '유일한' 딸이 되어 이른바 '합법적'인 딸이 되었다.
2016년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였다. 현재 중국의 두 자녀 정책이 시행된 새로운 배경 하에 80년대 생 여성 작가는 산아제한정책 아래서 태어난 세대의 성장 과정과 고통을 그렸다.
소설 전체가 비극적 암울함으로 가득 차 있다. 소설에서는 설교도 호소도 비난도 없이 단순히 사실적 묘사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록 길지 않은 중편소설이지만 비극의 최고 차원-시대적·인간적 비극을 창작해 냈다.
이 비극은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며, 이런 정책은 시대변화의 산물일 뿐이고 옳고 그름은 없다. 시대의 변화로 새로운 정책이 탄생할 때 사람들의 사상도 그것을 따라 변화될 것이다. 이 때문에 어느 시대의 사상이 틀렸다고 말한다면 그것을 매우 불공정하다. 그것이 애국심이든 자손 없는 것이 제일 큰 불효라는 사상이든, 어떤 사상이든 간에 이러한 생각이 충분히 견고하다면, 그것을 위해 자신을 바칠 가치가 있다.
이 소설을 통해 한국 독자들이 현대 중국의 두 가지 다른 산아 정책 아래서 두 세대의 사람의 사상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울러 두 자매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통해 형제자매간의 정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 있기를 바란다. 소설 속 두 자매의 동생 쉬위안은 늘 언니 챠오린이 모든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을 부러워했고, 언니 챠오린은 동생 쉬위안이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사는 것을 부러워했다. 사람은 누구도 누구의 그림자가 아닌 독립적 개인이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멋진 삶을 살 수 있으며, 또한 상대방을 질투하고 부러워할 필요도 없으며, 특히 무엇보다 가족 간에 더욱 그러하다. 왜냐하면 가족은 우리들에게 가장 친숙한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