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이미 1800년대에 개발되었으나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경제성과 높은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상용화가 늦어지다가 최근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 전기차 형태로 급속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전기자동차로 스마트화 되는 과정에서 차량용 통합 운영체제(OS) 가 도입되고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엠블럼과 심벌의 평면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UI/UX와 같은 조형성이 중요해지며 애플의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결 기술이 등장했다.
초창기 자동차 인터페이스는 구동과 운전에 집중하여 물리적인 다이얼로 구성된 디자인이라면 현재 신형 자동차들은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용자의 자유도가 더 높아진 추세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실내의 PUI(Physical User Interface)를 최소화한 미니멀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이와 함께 자동차 브랜드 엠블럼 또한 평면화된 디스플레이의 변화에 따라 평면화가 진행되었다.
본 논문의 목적은 전기자동차 엠블럼 디자인에서 평면성이 어떻게 적용되고 경향과 평면 엠블럼 디자인의 분석과 응용사례를 알아보고 평면성이 드러나는 원인을 분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참고문헌과 선행 연구자료를 바탕으로 문헌 연구를 통해 이론적 개념에 대해 탐구한다. 첫째, 평면성의 정의, 어원, 2차원 공간에 대해 알아본다. 둘째, 플랫 디자인의 역사와 플랫 2.0, 머티리얼 디자인, 뉴모피즘, 마케팅 환경에서 플랫 스타일의 장단점 등을 서술하였다.
외장재의 경량화에 따른 엠블럼의 평면화와 전기자동차 브랜드의 전반적인 개요를 알아보고 그 경향성을 파악하였다. 테슬라는 대중 시장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의 사례이며 이와 함께 피크오일 시대의 신생 자동차 기업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예를 보면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의 경향성을 알아보았다. 크롬 엠블럼에서 평면 엠블럼으로의 변화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의 무게에 따른 외장재의 경량화가 주된 원인임을 살펴보았고 플랫 디자인에 합류하는 브랜드들의 엠블럼 변화 양상을 연대순으로 분석하였다.
11개사의 전기자동차 평면 엠블럼을 분석하고 응용 사례를 알아보았다. Audi는 단순하고 명확하며 직관적인 엠블럼으로 링의 두께를 조절함으로써 가변형 엠블럼으로 옥외 광고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되었다. Volkswagen의 새로운 엠블럼은 W가 떠다니는 모습으로 가벼움을 강조하였으며 옥외 간판 및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었다. Citroen의 평면 엠블럼은 1919년의 엠블럼을 반영한 헤링본 디자인으로 새로운 전기자동차와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였다. Mini는 기존 엠블럼에서 날개 부분을 응용하여 디자인으로 마케팅에 적용하였다. Peugeot는 1960년대 엠블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모던함과 클래식함을 드러내며 고급화를 가속화 하고자 하였다. 신생기업 Tesla는 전기자동차의 모터의 단면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테슬라의 브랜드와 가치 그리고 최고 자동차가 되고자 함을 나타내었다. BMW는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검은색링을 버리고 투명하게 교체하여 솔직함과 선명함 그리고 개방성과 투명성을 드러내었다. Kia는 균형, 리듬, 상승이라는 세 가지 디자인 콘셉트와 필기 브러시 형태로 미래지향을 상징하였다. Cadillac의 엠블럼은 월계관을 버리고 문장형태를 단순화하며 캐딜락의 핵심가치를 보여주었다. Volvo는 아이언 마크 엠블럼으로 가시성을 높인 사례에 해당되었다. Toyota 또한 엠블럼이 얼마나 잘 읽히는지 중점을 둔 사례에 해당되었다.
경향성을 파악함으로써 발견한 평면성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입체적인 크롬 도색 효과를 지닌 엠블럼으로 리브랜딩 했던 자동차업체들이 디지털 주도의 세상에 발맞추기 위해 플랫 디자인으로 회귀하고 있다. 단순화된 형태의 플랫 엠블럼은 스크린이나 앱 아이콘과 같은 미니어처 형태로 표현하기 좋다. 예전의 로고 디자인들은 자동차의 마스코트인 메탈 소재의 엠블럼을 모방해 번쩍거리는 크롬 효과를 추구했다. 스큐어모피즘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스타일은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플랫디자인을 시작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이제 자동차 브랜드는 애플의 가시적이고 효율적인 평면 스타일에 맞춰 미드센츄리 스타일의 플랫 디자인으로 복귀하고 있다. 미니를 시작으로 폭스바겐, BMW, 시트로엥, 닛산, 아우디 등이 대열에 합류했다.
둘째, 2D 엠블럼은 3D보다 시인성(모양이나 색이 눈에 잘 띄는 성질)이 좋다. 전기자동차는 내연 기관차에 비해 보닛이 전면을 넓게 덮어 눈에 잘 띄는 엠블럼이 필요하다. 전기자동차 전면부에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는데 엠블럼이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패널의 빛이 퍼지지 않는다. 자율 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센서는 차량 앞 엠블럼 뒷면에 붙게 되는데 2D 평면에서 레이더 전파가 난반사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센서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이런 기술적 이유로 2D 엠블럼이 선호되고 있다.
셋째, 전기자동차가 스마트화 되는 과정에서 차량용 통합 운영체제 OS가 도입되고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자동차 인터페이스를 포함한 엠블럼의 평면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UI와 같은 조형성이 중요해지며 애플의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결 기술이 등장했다. 자동차 브랜드 엠블럼 또한 디스플레이의 변화에 따라 디자인에서 평면화가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