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중국의 장애인구수는 8,502만 명으로 전체 중국 인구의 약 6.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지만 대부분은 노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장애인의 취업률은 전체 인구 평균 취업률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반면 실업률은 전체 인구 실업률 대비 2.5배 이상으로 높다. 장애인에게 있어 취업은 그들의 소득보장, 자립생활, 사회통합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에 중국 장애인의 취업에 있어서 영향요인을 파악하여 현재의 낮은 취업률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교육정도, 사회자본 및 심리자본이 취업을 예측하는 주요 변수로 제시되어 왔고, 장애인의 교육정도에 따라 사회자본 및 심리자본 수준이 결정된다고 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중국 장애인의 교육정도와 취업의 관계에서 사회자본및 심리자본의 매개효과를 검증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본 연구는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거주하고 등록된 장애인들 중에 15~59세의 장애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응답하지 않거나 불성실한 응답을 제외한 최종 357명의 자료를 결과 분석에 활용하였다. 자료 분석을 위해 통계 프로그램 R을 이용하였으며, 연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주요변수의 정보를 파악하고자 기술통계를 실시하였고, 각 영향변수에 따른 장애인의 취업비율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교차분석을 진행하였다. 또한 바롱과 케니(1986)가 제시한 매개효과 분석절차에 따라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매개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R에서 mediate 함수를 이용하여 검증하였다. 자료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대상자의 취업 현황과 주요변수의 기술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연구대상 중 취업하고 있는 장애인의 비율은 31.9%이고, 이는 연구대상자 3명 중 약 1명이 취업을 하고 있는 상태임을 뜻한다. 다음으로 연구대상 중 중등학교를 졸업 이하의 장애인 비율은 60.6%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사회자본의 평균점은 3.32로 나타났다. 그 중 네트워크가 3.57점으로 가장 높은 평균값을 보였으며, 반면에 참여는 2.71점으로 가장 낮은 평균값을 보였다. 심리자본의 평균은 3.39로 나타났다. 그 중 회복력이 3.59점으로 가장 높은 평균값을 나타났으며, 반면에 희망은 3.17점으로 가장 낮은 평균값을 나타났다.
둘째, 요인별 특성에 따른 취업비율의 차이를 살펴보면, 인구사회학적 특성중 성별에서는 남성장애인의 취업비율(36.4%)은 여성장애인의 취업비율(25.7%)에 비해 높았다. 장애정도에서는 1급 장애인의 취업비율(21.1%)은 4급 장애인의 취업비율(58.1%)에 비해 낮았다. 또 대학을 졸업한 장애인의 취업비율(48.1%)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장애인의 취업비율(22.3%)에 비해 높았다. 그리고 취업한 장애인의 사회자본의 평균점(3.52점)은 미취업 장애인의 사회자본의 평균점(3.23점)에 비해 높았다. 마지막으로 취업한 장애인의 심리자본의 평균점(3.82점)은 미취업 장애인의 심리자본의 평균점(3.19점)에 비해 높았다.
셋째, 바롱과 케니(1986)가 제시한 매개효과 분석 절차에 따라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살펴보면 교육정도가 높을수록, 사회자본의 수준이 높을수록, 심리자본의 수준이 높을수록 장애인의 취업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교육정도와 장애인의 취업여부의 관계에서 심리자본이 부분매개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정도가 취업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심리자본을 매개하여서도 취업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분석결과를 토대로 연구의 제언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인에 대한 교육정도가 취업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고려할 때, 장애인의 취업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교육정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원스톱 시스템(One stop system)을 구축하여 장애인의 의무교육과 고등교육 연계가 강화되어야 한다. 각 지역 교육청과 장애인연합회는 '장애인구 기초 데이터베이스'와 '전국 초·중·고 학생 학적 정보 관리시스템'을 연계하여 장애학생들의 중퇴, 복학, 전학 등의 학적상태를 추적 파악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장애인의 사회자본이 취업여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장애인의 사회자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이 필요하다. 장애인의 사회자본의 수준을 높이려면 장애인의 가정, 학교 및 지역사회 간에 유기적 연계하여 가정과 학교, 사회지원 시스템을 연동 서비스 체계(System)를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먼저, 학교는 장애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수업의 일환으로 기능 수업, 사회적응 수업이 개설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업하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장애인에 대한 심리자본이 취업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장애인의 심리자본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부정적인 심리를 극복하고 역량을 강화하여 자기조절감의 증가를 돕는 임파워먼트(Empowerment)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장애인의 장애유형에 따라 의학, 교육학, 심리학 등의 분야별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여 장애인 개인이 가진 장점과 단점, 능력, 관심 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다음으로 시, 군, 구 차원에서 장애인이 생활, 학습, 업무에서 주인의식 함양과 긍정적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중국 장애인에 대한 교육정도와 취업여부의 관계에서 심리자본의 매개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정도와 심리자본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장애인의 취업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교육정도와 심리자본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으로 독서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한다. 우선적으로 장애학생에게 독서 주제와 책을 결정하며, 심리적 성장을 위한 독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다음으로 독서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담당교사가 독서의 진행과정을 점검·감독하고 얻은 성과를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격려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독서는 실천과 결합되어야 한다.
다섯째, 교육정도와 심리자본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으로 특수 교사와 장애학생 주양육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학교와 각 지역 교육청 간의 협업을 통해 특수교사 양성과 주양육자를 대상으로 양육자 역할이해나 자녀지도방법 등에 관한 내용을 교육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