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세기 이후 작곡된 플루트 작품 중 두 개의 표제음악, 독일 작곡가 칼 라이네케(Carl Reinecke, 1824~1910)의 소나타 《Sonata "Undine"Op. 167 for Flute and Piano》와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08~1992)의 작품《"Le Merle Noir"pour Flute et Piano》를 연구한다.
라이네케의 작품은 물의 요정 "운디네(Undine)"에 대한 소설을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창작하였고, 소설 속 운디네와 기사 훌트브란트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푸케의 소설을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은 라이네케의 작품 이외에도 오페라, 발레음악 등이 있는데, 그 중 에른스트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의 오페라와 플루트 소나타에 사용된 장면들의 음악적 표현을 각각 살펴보며 비교한다. 또한 플루트 소나타의 각 악장을 분석하며 표제의 소설 속 장면들이 어떻게 묘사되고 표현되었는지 살펴본다.
메시앙은 20세기의 프랑스 현대음악을 대표하는 한 사람이며, 자연으로부터 깊은 영감을 받아 본인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로 인해 당시 음악계의 어느 계통에도 속하지 않고 그만의 독특한 음악적 시도로서 현대음악의 발전에 기여한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에 있는 산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파리 음악원에 들어간 이후부턴 새소리를 오선지에 기록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새소리를 바탕으로 창작된 작품들 중 한 작품이 본 논문에서 살펴 볼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Le Merle Noir"이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메시앙의 4번째 작곡 시기가 시작되며, 표제 그대로 검은 티티새의 지저귐을 채보한 것을 바탕으로 대화하는 느낌의 교환 기법을 사용하여 작곡되었다.
라이네케의 플루트 소나타는 총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9세기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로서 낭만주의의 자유로운 표현 기법과 풍부한 화성 및 선율로 소설 속 이야기를 잘 묘사함과 동시에 보수적인 고전주의의 대위, 모방 기법도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고전주의의 전통적인 소나타 형태인 4악장 구조이지만, 악장 배치는 빠른 악장과 느린 악장이 바뀌어 2악장이 빠른 론도형식, 3악장이 느린 3부 형식으로 배치되었으며, 1악장은 소나타형식, 4악장은 3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메시앙의 "검은 티티새"는 3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제 1부분은 플루트와 피아노가 각각 주제 선율을 모방 반복 진행하며 새들이 대화하는 것과 같은 묘사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제 2부분은 제 1부분을 반복변주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방 반복되던 앞부분과는 달리 1부분이 발전 되어 그만의 독특한 캐논 기법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인 제 3부분은 메시앙의 순열을 사용하여 피아노의 오른손, 왼손의 순열에 따라 리듬가치가 여섯 번씩, 모두 24가지의 리듬이 나오는 기법을 사용한 것을 살펴보며, 이외에도 각 부분마다 사용된 표현기법과 리듬, 선율, 화성 등을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