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비혼,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201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1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하는 와중, 최근 서울시 1인 가구 중 48.4%가 20~30대 청년 층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 1인 가구는 교육, 취업 등으로 인해 이른 나이에 주택시장에 나온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의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청년 1인 가구는 월 소득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부담으로 고시원, 반지하, 다가구주택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이게 된다. 정부는 청년의 주거 문제를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인식하고, '역세권 청년주택', '청년 월세지원사업', '보증금 대출' 등 다양한 지원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의 삶의 질 차원의 개선이 아닌, 한시적인 방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청년 1인 가구의 주거환경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근린환경 및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영향요인을 종합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통해 청년 주거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서울서베이(2020년 조사년도 기준)를 활용하여 주거문제가 심각한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 1인 가구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의 과정은 우선, 이론적 고찰로서, 청년 1인 가구의 개념, 주거환경만족도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청년 1인 가구의 주거 현황과 정책 방향 및 기존 선행연구의 검토를 통해 본 연구의 착안점을 도출하였다. 다음으로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예상변수를 선정하고, 연구 모형과 분석방법과 가설을 설정하였다. 실증분석 전에 기초통계량 및 빈도분석, 분산분석,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집단간의 차이, 독립변수간의 상관성을 검증하였다. 종속변수가 리커트 척도임을 고려하여 근린환경 특성, 지역적 특성요인이 주거환경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순서형 로짓모형을 통해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근린환경 특성 중 동네안전도, 이웃에게 도움받을 가능성, 보행편의, 통근/통학환경은 주거환경만족도에 정(+)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 특성 중 지하철역 수,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일수록 주거환경만족도에 정(+)영향을, 소형주택 비율, 반지하(호), 공동주택 전월세 평균가격은 주거환 경만족도에 부(-)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제기한 가설 중 〈가설1〉 보행편의 만족도(+), 〈가설3〉 공동주택 전월세 평균가격(-)은 채택되었고, 〈가설2〉 다가구·다세대주택의 밀집비율〈-〉은 기각되었다.
정책적 시사점으로는 첫째, 소형위주의 공공임대주택 대량 공급보다는 기존 다세대 주택을 활용하여 청년들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공급정책을 필요하다. 둘째, 청년의 주거비 부담을 저감하기 위해 임대료 뿐만 아니라 관리비 상승을 제어하는 정책방안을 강구되어야 한다. 셋째, 청년이 밀집한 저층주거지 중심으로 물리적 주거환경을 중점적으로 개선할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향후 연구를 위해 연구과정에서 가진 연구한계를 제시하였다. 서울서베이의 조사 단위가 행정동 단위가 아닌, 자치구 단위가 적용됨에 따라 세부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최근 자료 기준으로 구득한 자료이나, 2020년은 타 시기와 달리 코로나19의 장기화 및 급변한 부동산 정책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불안도가 높은 시기이다. 코로나19시기에는 외부환경이 차단된 시기였음에 따라 주거환경 영향요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할 수 있다. 향후 본 연구의 분석결과를 통해 청년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청년주거정책을 구축하는 기반 자료로 활용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