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소한 시장의 한계 극복과 예술 단체의 자생력을 강구하기 위해 해외시장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곳이다. 전통예술분야 예술인들과 민간단체들은 작품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시도하며 세계 여러 권역의 국가에서 시행되는 아트마켓(Art Market)에 참가한다. 그러나 대개 비즈니스의 한계에 맞닥뜨리기 일쑤이며, 세계인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국가 문화예술 지원기관에서는 순수예술 장르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진출의 첫 관문을 통과한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지원이 단계적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면 연속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제도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현장의 요구가 반영되어야 하고, 일회적이거나 단발적인 해외 진출사업을 지양해야 한다. 예술인 및 예술 단체가 실질적인 자립 기반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공연 작품의 제작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 공연예술작품에 대한 제작 지원, 해외 축제 시장에 진출을 위한 작품 선정과 지원 등에 보다 경쟁력 있고 강화된 정부 차원의 정책도 필요하다.
이에 대한 논의를 위해 본문에서 먼저 해외진출 단체들을 시기별로 구분하여 지원 기조의 변화 양상과 특징을 짚어보았다. 변화의 시기를 크게 탐색기, 진출기, 활성기 등으로 구분하여 각 시기별로 지원사업이 어떻게 펼쳐졌는지, 특이점은 무엇이었는지 변천 과정을 살펴보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지원기관별 해외진출사업 현황 분석을 하고. 차별화된 운영 전략을 제시하였다.
과연 한국 사회에서 전통공연예술 분야 예술인 및 공연단체의 자생이 가능한가?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자생력을 담보할 수 있는 해외진출 및 활동에 관련한 공연예술계의 지원 제도와 방식, 그리고 지원체계에 주목하였다. 이 연구에서 주로 전통예술 분야에서 왕성한 해외 활동을 벌인 한국 창작음악단체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의하였다. 해외진출이 활성화된 시기에 한국 창작음악계를 주름잡던 예술인들을 만나 심층면접을 하였으며, 사례분석과 현장의 실태 파악을 병행하였다.
코로나19 이전 한류로 인해 한국 전통예술의 해외진출 중흥기를 맞으며 많은 예술인들이 시장 및 판로 확보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았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공연예술계의 흐름이 변화되기에 이르렀으며, 본고에서 문화환경의 변동과 그 추이를 살피고, 그에 따른 대응 방안에 대해 다루었다. 해외진출에 특화된 전문 인력양성과 현장실무 중심의 예술교육의 필요성, 경쟁력 있는 공연 콘텐츠 개발과 팬덤 확보, 공정성과 전문성을 담보한 심사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 논하였다. 특히 예술인이 양질의 공연 작품을 생산하고, 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판매 및 유통까지 가능한 단계로 이어져야함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