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피터 드러커(Peter Druker)는 인구혁명을 제시하며, 고령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 될 것임을 예견하였다. 실제로 드러커의 예견은 맞아떨어졌고, 한국은 이 예견을 가장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한국은 오늘날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고령화 문제는 신앙공동체 안에서도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회를 이끌어 가는 주력 세대 역시도 점점 더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골교회로 대표되는 농, 어, 산촌의 교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직장을 찾아 도시로 떠난 청, 장년 자녀들의 빈자리를 노인들이 채우면서 시골교회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에 대한 인식은 전통적 이해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노인 인식을 오늘날의 상황에 맞추어 새롭게 받아들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성서 속 모세가 그러하였듯이 인생의 노년에서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소명을 발견하여, 인생 말년을 마치 청년과 같이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것에 주목하게 된다. 오늘날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존의 노인 인식을 새롭게 하여 "제2의 청년 인생"으로 노년기를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목회 비전 "스트라다(STRADA, 길)"를 기초로 하여, 인생의 노년기를 살아가는 노인이, 자신의 지난 인생을 반추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고,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므로 자아를 통합하고,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추구하는 노인교육 프로그램 "모세의 길"을 제시하게 되었다.
우리는 지금 고령화라는 시대적 흐름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초고령화의 절벽 앞에 서 있고, 더욱이 농촌교회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의 위기 가운데 있다. 이제 우리는 시선을 돌려 농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다수의 성도, 노년 세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아가 한국교회의 성장과 성숙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교육 목회의 장을 열어주어야 한다. 농촌의 현실 속에서 전통적 노년의 이해를 벗어나 '농촌 청년'으로의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통하여 노년 세대가 농촌교회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앙적 도약을 꿈꾸는 주체로서 신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