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한 부모의 평정의 일치도에 따라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머니와 아버지가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의 분포를 살펴보고 유아기에 나타나는 성격강점 중 유아교육기관 적응과 높은 상관관계에 있는 성격강점이 무엇인지 확인하였다. 그리고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한 부모 평정 일치도에 따른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을 확인하기 위해 부모 평정 일치도에 따라 집단을 분류하였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이 일치한 개수의 빈도수는 2가 가장 많았으므로,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한 부모 평정 일치도 2를 기준으로 평균 하, 평균, 평균 상 집단으로 부모 평정 일치도 집단을 분류하였다. 그리고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에 대하여 집단 간에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유아교육기관에 재원 중인 만 3~6세 유아 130명(남아 66명, 여아 64명)이며, 연구 참여자는 한 명의 유아에 대한 어머니와 아버지, 담임교사 각각 130명으로 총 390명이었다. 유아의 성격강점은 Shoshani(2019)가 VIA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개발한 CSI-EC(Character Strengths Inventory for Early Childhood)를 통해 유아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고하도록 하여 측정하였다.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은 김현진(2014)이 Jewsuwan 등(1993)의 유아교육기관 적응 질문지를 수정한 척도를 사용하여 교사 보고로 평가하였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가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의 일반적 경향성을 확인한 결과, 유아의 성격강점 중 어머니가 가장 높은 점수로 평정한 성격강점은 사랑이었고, 그다음으로 높이 평가된 성격강점은 호기심, 감사, 용서, 심미안이었다. 한편, 아버지가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 중 가장 높은 점수로 나타난 것은 사랑의 성격강점이었고, 호기심, 유머, 감사, 진실성의 성격강점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가 높은 점수로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은 사랑과 호기심, 감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불어, 부모 모두 낮은 점수로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은 용감성과 겸손으로 나타났다.
둘째, 어머니가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 중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과 높은 정적 상관을 보인 것은 사회성, 협동심, 호기심, 친절, 활력, 감사, 학구열, 심미안, 사랑, 인내, 용감성, 창의성, 유머였다. 한편 아버지가 평정한 유아의 성격강점 중 유아교육기관 적응과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은 사회성, 사랑, 협동심, 용감성, 친절, 호기심, 심미안, 학구열, 용서, 겸손, 인내, 영성, 진실성, 활력, 유머, 희망으로 드러났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보고에서 공통적으로 사회성의 성격강점이 유아교육기관 적응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그리고 부모의 보고 모두에서 유아교육기관 적응과 높은 상관이 있는 성격강점은 사회성, 사랑, 협동심, 용감성, 친절, 호기심, 심미안, 학구열, 인내, 활력으로 나타났다.
셋째,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한 부모 평정 일치도에 따라 분류한 세 집단 간에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에 대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한 부모 평정 일치도 평균 하 집단보다 평균 상 집단에서 친사회성, 정서 상태, 또래 간의 적응, 자아 상태, 하루일과에 대한 적응 그리고 전체 유아교육기관 적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한 부모 평정 일치도에 따라 유아의 유아교육기관 적응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본 연구의 가설이 검증되었다.
본 연구의 의의로는 먼저 유아의 문제행동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아닌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두어 유아의 행복 및 생활 적응에 대하여 탐색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 본 연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타당도와 신뢰도가 검증된 유아 성격강점 평정척도를 사용하여 유아의 성격강점을 살펴보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유아의 성격강점 평가를 위해 주로 어머니의 보고를 언어 분석한 선행연구들의 제한점을 보완하였다고 볼 수 있다. 셋째, 본 연구는 유아교육기관 적응과 관련된 성격강점을 알아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유아교육기관 적응과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한 부모의 평정 일치도의 관계를 규명하였다. 이에 따라 유아가 본인의 탁월한 성격강점을 충분히 발휘하고 잘 기능하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부모는 상호 협력하여 일치된 시각으로 유아의 성격강점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시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