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조선시대 작성된 宗契案의 성립 배경, 전존 현황, 내용 구성, 변화 양상에 관한 연구이다. 宗契案은 조선시대 부계친족집단인 宗中을 중심으로 조직된 宗契의 내용을 기록한 문서이다.
조선시대 宗契는 契의 전통, 宗法의 수용, 宗中의 형성을 배경으로 성립되었고, 宗契案은 이러한 종계의 요체를 담아 각 종중의 상황을 반영하여 작성되었다. 종계안의 내용은 宗契의 설립 의의를 기록한 序文, 참석자 명단을 적은 座目, 운영 규정인 約條 등으로 구성된다.
宗契案은 향촌 사회와 宗中의 상황에 따라 변천되었는데 그 유형은 대체로 族契類 宗契案, 宗契類 宗契案, 小宗契類 宗契案으로 분류된다. 족계류 종계안은 他姓 친족을 포함하며 相互扶助를 강조하는 초기 형태의 종계안이다. 17세기 중엽 이후에는 향촌 사회에 종법 의식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부계친족집단인 종중을 중심으로 先祖祭祀의 기능이 추가된 종계류 종계안이 활발하게 작성된다. 소종계류 종계안은 종계의 확장 과정에서 특정 선조의 후손들만으로 분리된 小宗契의 내용을 기록하였다.
宗契案은 성리학과 함께 수용된 宗法을 배경으로 성립된 문서이지만 그 시행과정에서 전통적인 요소와 결합하였다. 그리고 당시의 宗中 상황을 반영하면서 변용된 宗契의 내용을 기록하였다. 따라서 종계안은 조선시대 家族制度, 鄕村自治, 家系記錄 등의 중요한 내용을 수록한 민간기록물로서 연구 의의 및 보존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