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는 현재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인프라다. JP Morgan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촉발 이후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IT 투자는 클라우드 IT 인프라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관련 투자가 2020~24년까지 연평균 8.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P Morgan, 2020). 영국 시사주간지 Economist의 분석기관인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이하 EIU)도 디지털 환경에서 고객 경험의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IT 구조가 요구된다며 글로벌 금융사들이 클라우드 IT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였다(EIU, 2020).
2019년 1월 금융보안원이 "금융분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발표하면서 금융업계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가능하게 되었지만 비핵심 업무 위주의 내부 업무처리 부분에서만 비중이 높은 편이다(금융보안원, 2019). 2020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다양한 분야에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 활발"이란 보도자료를 보면 금융회사의 핵심 업무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도입된 경우는 전체 비중의 1%도 안 된다(금융감독원, 2020).
이처럼 금융회사의 핵심 업무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미흡한 이유는 금융 분야의 클라우드와 망분리 규제가 타 산업 비해 과도하게 설정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금융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였다(금융위원회, 2022). 그동안 과도한 클라우드와 망분리 규제로 인해 디지털 신기술을 도입하여 활용할 때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지속 제기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금융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금융위원회, 2022). 주요 내용은 클라우드 이용이 가능한 업무 범위를 명확히 하고 중복되거나 유사한 이용 절차를 정비하며 사전보고를 사후보고로 전환하고 일률적으로 적용되어온 망분리 규제를 개발과 테스트 분야 등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한다는 것이다(금융위원회, 2022).
정부에서 이러한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금융회사 중에서도 금융투자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은 매우 느린 편이고 이는 국내 대형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사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두 금융그룹 모두 클라우드 전환 조직을 신설하여 그룹의 클라우드 도입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소속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발표하였는데 그룹 소속 금융투자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가장 마지막 순서로 정해져 있다. 이러한 이유는 금융투자회사가 증권의 주문과 체결이라는 업권의 특성상 데이터 실시간 처리에 대한 신속성과 정합성 부분을 다른 금융회사들보다 훨씬 민감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Nasdaq은 일찍이 데이터 처리에 있어 신속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연구된 엣지 컴퓨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지만 해당 기술에 대한 영업비밀로 인해 시스템 구성 과정이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회사들이 많은 준비 기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전자금융거래시스템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투자회사는 데이터의 처리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의 유연한 확장이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증권회사의 민원 중 주문과 체결 관련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시스템 처리 지연이 주된 원인이었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54.5%를 차지하였다. 증권회사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2020년부터 3년 연속 증가하였고 2020년 대비 약 2.3배가 증가한 수치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과 관련된 문헌과 선행연구 결과를 검토한 후 식별된 요인을 찾아 금융투자회사가 전자금융 거래시스템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연구하여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