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구지역에 거주하며 외상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신체 기반 외상치료법인 감각운동 심리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외상경험자의 외상회복과 심리적 안정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감각운동 심리치료의 이론과 실무적 내용으로 구성된 워크시트를 분석하여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재구성하였다. 재구성된 프로그램을 전문가의 내용 타당도 검증과 예비연구 실시를 통해 프로그램을 보완하여 최종 프로그램을 확정하였다.
연구의 진행은 대구 거주 성인 여성(20세이상 65세이하) 341명에게 온라인 설문 조사로 외상경험질문지와 사건충격척도를 사용하여 외상경험자 262명을 선별하였다. 이 중 오프라인 집단 신청자 6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담과 초점 대면면담을 통해 실험집단(15명)과 통제집단(15명)을 구성하였다. 연구 대상자 선정기준은 사건충격척도 18점 이상이며, 외상경험질문지에 1개 이상의 외상경험을 체크한 대상자로 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실험집단은 감각운동 심리치료 집단상담 최종 프로그램을 1회 90분씩 총 12회기(매주 2 회기씩, 6주)에 걸쳐 적용하고, 통제집단은 아무런 실험처치를 하지 않았다.
연구의 효과검증을 위해 실험집단에서 COVID-19로 중도 탈락한 2명을 제외한, 최종 인원(실험집단 13명, 통제집단 15명)인 총 28명의 자료를 근거로 외상회복과 심리적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외상회복 측정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점검표(PCL-5-K)를, 심리적 안정 측정에는 간이정신진단 2(SCL-90-R)의 하위척도인 우울, 불안, 수면 문제, 대인 민감성, 낮은 조절력을 활용하였다. 그리고 SP 프로그램 적용 기간인 6주간의 변화를 효과사정척도로 측정하였다. 자료 분석은 연구 대상자의 검사지 반응평가에 대한 통계적 분석과 실험집단 참가자의 주관적 경험자료를 분석하고 정리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PTSD 증상과 그 하위요인(재경험, 회피, 인지 및 감정의 부정적 변화, 과각성)에서 측정 시점과 집단의 상호작용 효과 및 측정 시점에 따른 집단 간의 차이검증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그리고 실험집단 참가자의 주관적 경험 분석에서도 외상기억의 재경험, 회피, 부정적 인지 및 정서, 과각성에 대한 증상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나눔이 있었다. 이는 감각운동 심리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PTSD 증상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추후시점인 3개월 후에도 효과가 유지됨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간이정신진단 2의 하위척도 우울, 불안, 대인 민감성, 낮은 조절력에서 측정 시점과 집단의 상호작용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었으며, 측정 시점에 따른 집단 간 차이검증에서는 수면 문제를 포함한 모든 하위척도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그리고 실험집단 참가자의 주관적 경험 분석에서도 우울, 불안, 수면 문제, 대인 민감성, 낮은 조절력에 대한 증상의 긍정적 변화 나눔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감각운동 심리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외상경험자의 심리적 안정에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셋째, SP 집단상담 프로그램 적용 기간인 6주간의 효과를 측정한 효과사정척도(개인생활, 대인관계, 사회생활, 전반적 행복감)에서 개인 생활은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대인 민감성은 6 주차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사회생활에서는 4 주차부터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고, 전반적인 행복감은 3 주차부터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들은 본 연구에서 개발한 SP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외상경험이 있는 성인 여성의 외상회복과 심리적 안정에 타당한 프로그램임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감각운동 심리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이 COVID-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여성 외상경험자의 PTSD 증상감소, 우울 및 불안의 감소, 수면 문제 개선, 대인 민감성 개선, 그리고 자기 조절향상으로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외상치료에 언어 기반과 신체 기반의 통합적 개입방법인 감각운동 심리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그 효과를 최초로 검증한 국내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