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업무는 긴박하고 긴장된 상황에서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발생시키고, 이러한 스트레스는 간호사에게 현장에서 필요한 체력을 저하시키고 여러 가지 건강문제도 일으키며 결국에는 소진을 유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소진은 자신의 업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였지만 성과나 보상이 기대에 못 미쳐 회의감이나 좌절감을 겪는 상태로 정의되며, 간호사의 소진은 간호서비스의 품질 저하와 고객의 의료서비스 만족도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며 간호종사자의 높은 이직률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 간호종사자의 소진 관련 연구는 의료현장에서 중요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간호종사자의 소진을 예방, 개선 방안보다는 소진 예측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에 한정되어있는 현실이다. 이는 간호종사자의 소진이 국내 학계의 최신 주제이기 때문이며, 아울러 간호종사자의 소진에 영향을 주는 변인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간호종사자 대상 연구를 살펴보면 일반병동 간호종사자보다 응급실 간호종사자가 더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간호종사자가 인식하는 직무요구는 일반 간호종사자가 응급실 간호종사자보다 더 높게 인식하고 있고, 환자안전문화의 경우 일반 간호종사보다 수술실 간호종사자가 더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간호사의 업무강도에 따라 소진을 발생시키는 예측요인이 다를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 간호종사자의 소진에 영향을 주는 변인이 다양하고, 간호종사자의 업무강도에 따라 소진을 발생시키는 예측요인이 다를 수 있다는 현실에서 국내 간호종사자의 소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인을 요인으로 분류하고, 업무강도에 따라 간호종사자의 소진에 미치는 예측요인의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다면 국내 간호종사자의 업무강도에 적합한 소진 예방 및 개선을 위한 다양한 병원의 복지정책,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구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종사자의 직업적 소진과 관련된 연구를 기반으로 소진 관련변인을 요인으로 범주화한 후, 메타분석으로 간호종사자의 업무환경에 따른 업무강도에 따라 관련변인과 소진 관련요인의 평균효과크기를 추정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메타분석을 위한 논문 선정은 국내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 간호종사자의 소진과 관련된 연구가 최근 10여 년 동안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국내 간호종사자의 소진과 관련된 연구 중 2001년부터 2021년 1월까지 발표된 국내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과 학위논문을 대상으로 소진과의 상관계수가 보고된 논문을 선정하여 최종적으로 본 연구에 부합된 논문 186편을 최종 선정하였으며, 그 결과 소진 관련변인은 122개로 확인되었다. 선정된 논문을 간호종사자의 근무부서를 기준으로 고도의 직무전문성과 집중이 요구되는 중환자실, 수술실, 응급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암병동 간호종사를 고강도 업무집단으로 구분하였으며, 타부서 간호종사자는 일반강도 업무집단으로 구분하였다. 자원보존이론의 관점에서 소진 관련변인을 환경자원(사회적 환경자원, 조직적 환경자원), 개인자원(개인 내 개인자원, 개인 간 개인자원), 감정노동으로 분류한 후, 분류된 자원 변인과 소진 간의 상관계수를 이용하여 메타분석을 실시하였다. 메타분석 결과, 일반강도 업무환경에서 근무하는 간호종사자의 경우 소진과의 상관계수는 개인 내 개인자원(-0.459), 조직적 환경자원(-0.383), 감정노동(0.377), 개인 간 개인자원(-0.358), 사회적 환경자원(-0.296) 순으로 나타났으며, 고강도 업무환경 집단의 경우 개인 내 개인자원(-0.438), 사회적 환경자원(-0.430), 감정노동(0.401), 개인 간 개인자원(-0.392), 조직적 환경자원(-0.317)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하여, 국내 간호종사자의 소진 예측요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원은 일반강도와 고강도 집단 모두 개인 내 개인자원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다음으로 일반강도 집단의 경우 조직적 환경자원, 고강도 집단의 경우 사회적 환경자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반강도 간호종사자의 경우 고강도 종사자에 비하여 조직공동체 환경자원과 개인 내 개인자원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강도 업무환경에 노출된 간호종사자의 경우 일반강도 업무환경에 노출된 종사자에 비하여 사회공동체 환경자원, 개인 간 개인자원, 감정노동이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내 간호종사자의 소진 개선 중재프로그램 개발 시 업무의 강도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과 구성을 다르게 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