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 용·혈·사·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는 모두 풍수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전통풍수에서 터의 길흉을 판단할 때 활용한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도시가 확장되면서 산이 훼손되고 하천이 복개되어 원형을 알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러한 요인만으로 입지의 길흉을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런 방법으로 입지를 분석하면 틀에 박힌 공식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며 뚜렷한 변별력을 찾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는 콜센터 사업장 입지를 외부적 및 내부적 풍수요인과 경영성과를 접목하여 연구하고자 한다. 콜센터에 관한 선행연구는 직무만족도에 관한 연구는 있으나 콜센터 입지를 풍수지리 요인으로 분석하고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학위논문은 없다.
본 연구는 사업장의 풍수 외부요인과 내부요인을 분석하여 경영성과와의 관련성을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양자의 관련성을 밝히기 위해 질적 면담과 더불어 체계화되고 구조적인 사례연구 방법론을 채택하였다.
선행연구에서 콜센터의 공간 환경 특성이 직무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으며, 풍수관련 연구에서 외부요인 5가지와 내부요인 5가지를 더해 10가지 요인으로 풍수요인을 분석하는 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외부요인은 수세, 좌향, 출입문, 지형지세, 건물형태, 도로조건 등이고 내부요인은 실내인테리어, 사업장 출입문, 내부구조, 공간배치, 대표실이다.
연구대상지는 서울시에서 동일한 장소에서 5년 이상 콜센터를 운영하는 7개 사업장으로 선정하였다. 경영성과는 각 콜센터 재무제표(2017년부터 2021년)를 활용하여 연평균 매출액, 연평균 영업이익, 1인당 연평균 급여를 산출하여 추이분석을 하였다. 이러한 정량적 분석에 풍수요인 10가지를 대입하여 각각의 영향력에 대한 유의성을 분석한 결과 용·혈·사·수의 외부적 요인보다는 내부적 요인이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풍수에서 지리적 외부요인이 중요하지만 복잡한 도심에서 길흉을 판단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내부요인은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였다. 내부구조는 도면으로 알 수 있고 공간배치는 관리자와 직원 상호간에 적절한지 확인할 수 있으며, 대표자 공간의 위치 또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사업장 출입문은 모든 임직원이 출입하는 곳으로 업무공간과의 유·불리를 파악할 수 있으며, 풍수를 적용한 인테리어는 사업장 분위기와도 연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건물에 위치한 사업장의 경우 외부요인은 동일하지만, 내부요인이 좋은 곳의 영업실적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레이아웃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CEO의 질적 면담을 통하여 공간배치 또한 대표자와 직원 상호간에 적절해야 하는 점도 밝혀졌다. 더구나 실내인테리어는 사업장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것으로 소통과 함께 능동적인 참여가 돋보이는 곳은 영업실적이 우수했으며, 그렇지 않은 사업장은 영업실적 또한 저조하다고 하였다. 이는 영업실적 제고를 위해서 풍수적 인테리어를 적용한 레이아웃은 외부적인 입지요인과 함께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할 영역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도출한 또 하나의 특징은 주산에서부터 이어진 용맥 위에 사업장이 자리한 경우 영업실적이 탁월했다는 점이다. 용맥 위에 자리한 명동성당과 영락교회 등 유서 깊은 건물과 금융권이 현존하는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론적으로 풍수요인을 활용한 입지분석은 지리적 외부요인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내부요인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지리적 외부요인은 환경결정론적으로 한계가 있지만, 내부요인은 사업자의 능동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보완이 가능한 환경가능론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장 입지 선정 시 지리적 외부요인과 더불어 풍수지리 내부요인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경영성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