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의 악화는 인간의 생존을 근본적 차원에서 위협하는 치명적인 위험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기후위기'로 대변되는 자연환경의 악화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의 당면과제로 존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구촌 공동의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을 인간의 이용대상으로 삼는 기존의 인간 중심주의적 자연관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이 상생하는 홍익의 자연관이 필요하다. 그리고 홍익의 자연관을 정립하고 널리 공유하는 방편으로 이 논문은 홍익의 비전에 충실한 본래의 풍수를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판단하고 이를 연구목적으로 삼았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이 논문은 II장에서 홍익풍수의 사상적 토대인 홍익인간사상의 중요한 내용과 특징을, 특히 자연관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홍익인간사상은 자연만물을 근원자의 속성을 공유한 채, 자연계를 구성하는 필수적 존재로 간주하며, 이 존재들이 합심대도로 조화로이 상생하는 이화세계를 이루는 것을 비전으로 삼는다. 근원자의 속성인 대덕, 대혜, 대력 중 풍수는 대력을 기(氣)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으로 보고 이를 중시한다. 바로 이 점이 풍수의 제반 원리를 충실하게 뒷받침해 줌은 물론이다.
풍수는 이와 같은 우주관과 자연관을 모체로 탄생하였으며, 따라서 근원자와 자연의 속성, 그리고 홍익의 비전을 풍수도 공유한다. 자연의 속성이란 엄정하고 객관적인 우주의 질서이자 법칙으로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 이러한 자연의 속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면 공통분모인 기라는 인자를 보유한 존재들 간에도 동기감응(同氣感應)은 일어나지 않으며, 이 점을 향법(向法)에서 심도있게 다루었다.
이와 같은 이론적 토대 위에서 III장에서 기존 풍수를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 먼저 풍수의 시원이 중국이라는 것이 기존 풍수학계의 지배적인 설이지만, 이 논문은 문명의 발생과정과 전파과정, 그리고 배달국이 건립된 중국 통화시를 답사한 자료를 근거로 풍수의 시원이 한민족에게 있음을 논증하였다. 가치있는 역사적 사료와 현존하는 유적들을 답사한 결과를 근거로, 중국으로부터 한반도로 풍수가 전래되었다는 기존 풍수학계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는 점을 밝혔다.
아울러 풍수의 핵심 요체인 혈(穴)과 향법에 관해서도 이 논문은, 연구자가 재혈을 통하여 획득한 사진과 『청오경』에 수록된 자구의 새로운 해석 및 곽이 형성되는 이치에 관한 설명을 통하여, 기존의 학계의 설이 지니는 문제점을 설파하였다. 그리고 기존 풍수에서 널리 사용되는 팔십팔향법의 문제점을 자연의 속성과 홍익인간의 비전이라는 관점에서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자연의 이치와 부합하는 삼향수법(三向水法)을 그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이어서 IV장 풍수의 복원과 홍익인간사상에서는 배달국의 건립장소인 통화시의 전체 국세(局勢)를 풍수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가히 홍익할 만한 적격의 장소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논증하였다. 또한 만발발자 제천단을 용법(龍法), 혈법(穴法), 그리고 향법(向法)으로 심층 분석한 결과 상당한 수준의 풍수적 식견이 당시에 이미 활용 및 적용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풍수가 한민족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였다.
풍수는 자연과 인간 간의 기의 교감이다. 이 원리가 동기감응인데 그동안 동기감응은 풍수의 전유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우주의 만물은 태초부터 근원자의 속성을 공유한 존재들로 인간도 예외는 아니다. 동기감응의 원리는 단순히 인간의 발복에 관련된 원리로만 간주하지 말고 인간과 우주의 모든 존재들과의 차원 높은 소통과 공감의 수단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기존 풍수학계의 기복 풍수적 관행에 의해 풍수가 함의하고 있는 고전적 의미는 땅의 모양을 보고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술(術)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 논문에서는 이러한 진부한 논리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상생하는 데 기여하는 풍수학, 즉 홍익의 방편으로서의 풍수학으로 본격적으로 도약할 것을 목표로 홍익자연학으로 그 명칭을 변경할 것과 향후 추구하여야 할 목표를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