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패턴의 변화, 서구적인 식생활, 활동량의 감소로 인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생활하는 성인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인하여 내당능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심혈관계 죽상동맥경화증 등 여러 가지 질환이 나타나고 신진대사와 관련된 염증이 동반된다. 대사증후군의 한 형태로 나타나는 비만 또한 건강상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요구하는 질병이 되었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2014년에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비만을 E66이라는 질병 코드를 부여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대사증후군에 의해 파생되는 질환과 문제는 많지만,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자연치유요법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항상성이란 신체의 불균형 상태로부터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인체 회복 체계 즉 자연치유력을 말하며, 항상성 활동을 통해 신체는 외부의 환경과 내부의 스트레스로 인한 위험에 대응하여 균형 상태로 회복하게 된다. 인체의 항상성이 깨어지게 되면 대사 작용이 원활하지 못해 병리적 산물이 정체되고 심리적, 신체적 피로함을 느끼게 되며 불건강을 초래한다. 피로는 그 자체로 병은 아니지만, 항상성 장애의 신호이며, 신체적, 정신적 능력의 감퇴를 초래하므로 중요한 건강 문제로 다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피로를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용이 쉬운 치유법의 활용이 시급하다.
귀 분석 상담은 귀 표면의 12구역과 혈점(穴點), 혈위(穴位)에 나타난 변형, 변색, 융기, 탈설, 주름, 혈관 확장 등의 반응을 분석하여, 적용점에 압력을 주어 자극이 신경과 혈관, 경락의 흐름을 활성화하여 5장 6부의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자연치유방법이다. 치유범위가 광범위하고 부작용이 적고, 비약물 중재법으로 자가요법이 가능하며,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이에 본 연구는 대사증후군 성인을 대상으로 귀 분석 상담인 이압요법을 이용하여 자연치유력 향상을 통한 대사증후군 개선 효과를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20세 이상 69세 이하의 대사증후군 성인 55명을 대상으로 실험군 28명과 대조군 27명으로 나누어, 객관적 지표인 혈액성상(총콜레스테롤(TC),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중성지방(TG), 공복혈당(FBG)) 및 신체 계측(허리둘레, 체중, 체질량지수(BMI)), 주관적 지표인 피로도 설문을 통해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사전, 사후 효과 차이를 비교 분석하였다.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 연구 시작 전과 4주간의 연구 기간 종료 후 혈액 검사와 신체 계측, 피로도 설문을 작성하였다. 실험군은 매주 1회 연구자와 개별적으로 대면해 신문점, 기아점, 내분비점, 비장점, 간장점, 신장점의 적용점을 마사지 후 자극 스티커를 5일간 부착하였고, 2일간은 스티커를 제거 후 귀 마사지를 시행하였다. 대조군은 4주간의 일상생활 유지하면서 2주 차에 체질 상담을 진행하고 3주 차에는 귀 분석 상담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9.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연구 가설을 검증하였다. 혈액 성상, 신체 계측, 피로도에 대한 사전 측정 결과를 통해 변수의 정규성 및 실험군과 대조군의 동질성 검증을 실시하였다. 실험군과 대조군의 사전, 사후 비교를 위해 정규분포를 만족한 변수는 대응표본 t검정(Paired sample t-test)을 실시하였고, 정규분포를 만족하지 않은 변수는 Wilcoxon signed-rank test로 분석하였다. 실험군과 대조군의 사전, 사후 변화 값이 두 집단 간의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정규분포를 만족한 변수는 독립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고, 정규분포를 만족하지 않은 변수는 Mann-Whitney U test 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 검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혈액 성상에서 실험군은 대조군 대비 TC(Z=-4.219, p<.001), LDL(Z=-3.276, p=.001), 공복혈당(Z=-2.706, p=.007)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났다. 신체 계측에서는 실험군은 대조군 대비 향상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제 1가설인 '귀 분석 상담이 성인의 대사증후군 관련 혈액 성상 및 신체 계측 수치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라는 가설은 부분적으로 지지되었다.
둘째, 염증 관련 혈액 수치에서는 실험군은 대조군 대비 향상되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제 2 가설인 '귀 분석 상담이 비만으로 야기되는 염증 관련 혈액 수치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라는 가설은 지지되지 않았다.
셋째, 피로도에서 실험군은 대조군 대비 피로도 회복에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났다(t=-4.153, p<.001). 따라서, 제 3가설인 '귀 분석 상담이 심리적, 신체적 피로도 회복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은 지지되었다.
본 연구 결과, 귀 분석 상담이 대사증후군 성인의 TC, LDL, 공복혈당을 감소시키고 피로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귀 분석 상담이 대사증후군 성인들의 항상성 증진, 자연치유력 향상, 피로도 개선의 객관적 효과를 고찰하였으며, 객관적 검증을 통해 귀 분석 상담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