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통근·통행은 도시교통뿐만 아니라 주거 및 산업용 토지이용형태, 더 나아가 도시권 공간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도권 도시는 신도시 건설 직후 직주 불균형 심화로 인한 자족성 부족 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신도시들은 점차 서울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자족성이 향상되고, 서울인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다핵화되어가는 수도권 공간구조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신도시 중심의 연구에서 연구범위를 확대하여 2000년, 2010년, 2020년 통계청 최신자료를 활용하여 수도권의 도시특성과 통근·통행 변화의 특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상관분석을 토대로 통근통학 특성에 작용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 다중회귀 모형분석을 실시하여 수도권 도시의 자족성 결정요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첫째, 수도권 도시는 서울 의존도가 낮아지고 상호간 통행패턴이 다양해지고 있다. 둘째, 다중회귀 분석결과 서울거리에 따른 I권역(1기신도시), II권역(2기신도시)에 자족성이 증가했음이 확인되었다. 서울로의 통근통학 인구비율은 서울과의 거리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 거리조락함수의 형태를 보였으나, 2020년에는 서울과의 거리에 따른 도시간 격차가 상당수 완화되고 상호 통행량이 증가하였다. 셋째, 도시의 입지특성 외에 산업의 발달이 도시 자족성에 중요한 결정요소로 작용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와 많은 선행연구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수도권 도시의 서울 의존도는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자족성이 확보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어 다양한 도시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도시는 주변도시와 상호보완형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자족성 확보 방안을 강구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시사점이 있다.
본 연구는 2기 신도시 건설이 완료된 2020년 시점까지 수도권 도시의 통근통학 특성을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통계자료 부족으로 수도권-비수도권 도시간 영향관계을 반영하지 못하고 수도권 통근통행 특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교통축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이를 반영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