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창군의 주민공동체 조직이 1970년대 이후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어떤 사회적 역할을 수행했는가를 분석한 연구다. 고창군은 1970년대 이후 국가와 지역 단위에서 다양한 정책변화와 그로 인한 사회문제를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은 각 시대의 변화에 따라 지역사회의 문제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본 연구는 각 시기별로 지역의 주민공동체들이 지역사회에 주어진 과제와 문제들에 대응하면서 어떤 방식과 내용으로 변화해왔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의식들이 있었으며 조직형태와 재원 등은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살펴보고자 했다. 여기서 지역의 주민공동체란 지역의 봉사모임과 사회단체, 그리고 비영리 민간단체들을 말한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 사회에는 빈곤가정 증가, 부모 부재 가정의 증가와 교육의 불균형이 심화되어 왔다. 이에 고창군에서는 민간이 스스로 소규모 단체를 구성하여 이러한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왔다. 초기 결성된 단체는 기존에 순수하게 자비로 활동했으나 지역에서 행사나 국가적인 캠페인 활동, 국가 행사 등에 동원되면서 행정의 보조기구로 서서히 변해갔으나 여전히 사회봉사의 주체자로 활동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대중문화예술에서 단체가 형성되어 재능나눔을 통한 봉사활동이 시작되고, 문화예술분야가 사회봉사로 진입하면서 사회봉사의 영역이 보다 확장되어 나타났다.
2009년대에 자원봉사단체를 관리하는 고창군자원봉사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되면서 봉사단체의 활동내용도 변화를 가져왔다.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배출하여 문화예술, 건강관리, 어르신돌보기 등으로 확대되어 시대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2020년대에 들어서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는 소규모공동체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치는데 이 주민공동체의 조직과 활동내용들은 좀 더 다양하게 변화한다. 소규모공동체는 고령화, 기후환경문제, 아동과 노인돌봄 등의 문제 인식의 변화에 따른 실천이 지금의 자원봉사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 조사를 통해 주민공동체 조직의 취약성도 드러났다. 이들의 활동은 상당 부분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체자의 연령대와 대상자의 연령대가 높아져 활동반경이 좁아졌고, 주민의 자율적 활동에서 시작했으나 행정의 개입으로 인해 활동내용의 단순화가 가속화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와 지역활성화 사업이 결합된 새로운 방식의 발전모델을 제시하며 사회적경제활동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창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결국 고창군의 주민공동체 조직은 시대상황에 따라 발생하는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자임을 알 수 있다. 이들은 현재 고창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지역의 역사, 환경, 문화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지금의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이러한 과정은 고창군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소도시들이 거쳐 온 사회적 변화로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설명하는 보편성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