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세기 과학기술의 급진적 발전과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으로 '쌍방향적 소통'이 일반화되었다. 하지만 인간의 상호 소통을 위해 개발된 기계적인 장치들이 오히려 인간과 인간과의 감정적 소통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문제가 발생되는 현실에 이러한 소통의 문제는 풀어야 할 우리 시대의 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현대 예술가들은 더욱 적극적인 소통의 방식을 고민해 오고 있다. 예술에서의 '상호작용'은 소통을 통해서 메시지의 전달이라는 단일 기능에서 머무르지 않는 새롭고 적극적인 소통방법의 하나로서 시도되기도 한다.
미술의 영역에서 전통 예술 작품은 관람자가 눈으로 관람하고 작품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방식에서도 '상호작용'이라고 할 만한 작용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관람자가 이미 수신하고 있던 메시지 내용과 작품 간의 인지작용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미술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특히 본 논문에서 지적하는 개념의 '상호작용'은 이러한 인지와 지각 작용의 일반적 의미를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본 논문에서 중점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것은 일방적인 작품의 수용단계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쌍방향의 소통을 시도하는 미술 작품과 작품을 경험하게 되는 관람자, 그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 피드백을 통한 순환 혹은 그 제반 작용을 통해 변화되는 작품까지도 포함한 적극적인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이다.
인터랙티브 아트에서 창작자는 자신의 주제 사상과 감정을 작품에 통합하고, 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전달한다. 관람자는 작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작자에게 자신의 상호작용과 감정을 피드백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결과는 예술 작품을 통해 생기는 예술가와 관람자의 감정적 공감대이며, 예술가와 관람자가 함께 만든 예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은 더욱 적극적 의미에서의 소통이며, 작품과 작가, 그리고 관람자, 삼자 간의 긴밀한 물리적 작용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현대 장신구 디자인은 전통적인 개념에서의 귀금속 재료 자체가 부가하는 재화적인 가치를 포기하고, 심리적 효용 가치가 점차 전면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과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인터랙티브 아트의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을 위해 가변적 구조를 활용하여 작품에 가변성을 부여하고, 이는 착용자와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요소인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있다. 연구자 본인의 작품이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착용자가 작품을 컨트롤하여 예술 작품에 참여한다는 개념을 넘어서, 작품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관람자, 착용자와의 감정 소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단순히 착용이나 미적 화려함보다는 장신구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여 작가의 개인적인 체험과 느낌 그리고 사회적인 인식이 부여되기를 원한다. 나아가 착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착용자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사회의 관계의 사회 심리 문제를 생각하게 만들고, 장신구를 통해 착용자가 다양한 의식과 성찰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작품을 통해 현대 장신구 디자인이 관람자와 작품의 관계(relationship)에서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주목하고 인식하고자 한다. 이 연구를 통해 더욱 다양한 방법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고, 현대 장신구의 더욱 큰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 가능성의 공간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