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近思錄』의 학문관에서 주목할 것으로 본 경서의 表題가 주는 상징성이다. 곧 '近思'가 전하는 메시지는 학문의 길을 고차원적으로 생각하여 학문하는 방법이 어렵게 여겨져 왔던 것을 환기한 점이다. '近思'의 의미는 가까운 것에서 실마리를 찾아 日常의 학문을 실제에 적용하는 점에서 본 연구가 갖는 상징성을 새겨봄직한 일이다.
아울러 본 연구에서 새겨볼 사항으로, 동양의 好學정신이 갖는 의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에 대한 에너지 표출로 무지몽매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것이다. 배움을 중시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인류가 일반 동물과 다른 만물의 영장이라는 위상을 굳건히 세워온 것도 이른바 好學정신에 의함이라 볼 수 있다.
서양의 문명발전에 못지않게 오늘날 동양의 문명이 선진대열에 합류한 것은 한자문화권인 한중일 3국이라는 점을 보면, 동아시아 3국이 갖는 지적 재원, 즉 인적 자원의 풍요와 관련된다. 동아시아의 인재양성은 위에서 언급한 호학정신, 즉 교육열의 발로였던 것이다. 이러한 교육열은 중국 고대로부터 宋代에 이르렀으며, 그것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송대 주자에 의해 편찬된 『근사록』의 학문관 연구는 동양 문명인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확인함과도 같다.
이에 본 연구에서 초점을 둔 것으로 『근사록』의 학문개념, 학문의 목적, 학문의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 가운데 학문 성취의 방법 모색은 더욱 관심을 끌만한 일이다. 실제적으로 학문을 어떻게 섭렵할 것인가의 방법론 문제가 학문성취의 유용성 정도를 가늠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방법으로서 학문성취의 기준을 修辭의 문장력에서 출발하여, 사유의 힘, 경서의 섭렵, 심신의 깨달음에 두어, 이들의 방법론을 그에 맞는 두 가지로 접근하였다. 즉 문장력의 경우 修辭와 會疑, 사유의 힘으로는 存意와 深思, 경전섭렵으로는 독서와 博文約禮, 깨달음의 길로는 格物窮理라는 방법론을 동원하여 『근사록』에서 밝힌 바, 실질적인 학문 성취의 방법론을 모색한 것은 본 연구가 지니는 의의라 본다.
또한 본 연구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근사록』의 학문관이 지니는 특징이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것이었다. 공맹의 호학정신을 계승한 온고지신의 학문, 유교 교화론으로서의 수제치평의 성향, 나아가 성리학에서 강조하는 存養과 知行의 균형감각, 송대유학의 道統의식과 이단에 대한 배척의 학문관이 『근사록』이 갖는 학문관의 특성으로 규명하였다.
아무튼 『근사록』의 학문과 연구를 통해서 學人들로서 학문개념의 바른 이해와 학문하는 목적을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바른 방향에서 학문의 유효한 방법론을 통해 온전한 삶의 진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지식확충에 한정된 학문이 아니라 存養이라는 인격성숙에 근거한 學者의 학문섭렵의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본 연구에서 드러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