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리인 이론, 이해관계자 이론, 신호 이론, 제도 이론에 기반한 연구모형을 제시하고, 내·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ESG 활동을 통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로를 비교하여 분석하는데 주된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기관투자자를 내국인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기관투자자로 분류하고 이들 각각이 기업가치에 미친 영향과 이들 관계에 대한 ESG 의 매개효과 가설을 제시하였다. 연구모형과 가설들에 대한 실증분석을 위해서는 코로나 19 가 본격화된 2019 년 이전의 2 년(2017 년~2018 년) 동안 규모가 크며 안정적이며 ESG 보고서의 공개율이 높은 A 주식상장기업들을 연구대상으로 설정하였다. 그리고 모든 자료가 유효한 210 개 기업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하고 SPSS Statistics 23 을 사용하여 상관관계 분석과 가설 검정을 위한 다중 회귀 분석을 실행했는데 주요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관투자자들의 전체 지분율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내국인으로 구분한 각각의 기관 투자자들의 지분율도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지분율은 기업의 ESG 활동을 촉진하는 반면, 내국인 기관 투자자의 지분율은 기업의 ESG 활동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ESG 활동은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ESG 활동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의 지분율과 기업 가치 간의 정(+)의 관계를 부분적으로 매개하지만, 내국인 기관 투자자의 지분율과 기업 가치 사이의 관계는 매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외국인 기관 투자자 지분율과 기업 가치의 관계에 대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각의 매개효과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 외국인 기관 투자자 지분율은 사회(S)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환경(E)과 지배구조(G)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E)과 사회(S) 만이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배구조(G)는 기업 가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는 기관 투자자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있어 ESG 활동의 영향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관 투자자 지분율과 ESG 의 관계에 대한 실증 분석 결과를 통해 중국 기업의 기관 투자자들이 핵심 주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환경 책임, 지배구조 체계를 감독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이 소유구조를 활용하여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기업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이해관계를 반영하여 환경과 사회적 책임 활동 성과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 같은 기업들의 활동과 성과를 강화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 활성화 정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