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하여 경제적 성장과 함께 환경과 사회 이슈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 도래한 이후, 기업 활동에 있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동시에 추구되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시되어왔다. 이를 위해 경제적 가치 향상을 위한 기술혁신과 사회적 가치 향상을 위한 ESG의 중요성이 한층 더 강조되고 있지만 제한적인 자원을 활용하여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상호보완적인 가치 창출 방법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연구가 이뤄지지 못해왔다. 이와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ESG를 실행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직의 기업가적 성향을 반영하는 기업가 지향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률 간의 관계에 대한 기술혁신의 매개효과와 ESG의 조절효과 연구 모형을 제시하고 분석하였다. 연구의 실증분석을 위해서는 ESG 등급 측정 방법이 개정된 이후인 2013년부터 COVID-19가 확산되기 이전인 2019년까지를 연구 기간으로 설정하고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수집한 자료에 대한 GLS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연구 결과의 견고성을 위해 조건부 간접효과(conditional indirect effect)와 조절된 매개효과의 3가지 충족조건(Muller et al., 2005)에 대한 추가적인 검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기업가 지향성은 기술혁신을 매개로 지속 가능한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 같은 영향은 ESG 등급이 높은 기업에서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들은 기업의 고유한 무형자산을 창출해줄 수 있는 ESG와 무형자산을 유형적 가치로 전환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기술혁신을 함께 실행하여 상호보완적인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ESG의 조절효과가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기술혁신 프로세스" 에서와 달리 기술의 "사업화 프로세스" 에서는 ESG의 정(+)의 조절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기술혁신 프로세스와 사업화 프로세스로 구분될 수 있는 기술혁신 구간에 따라 기업의 ESG 전략이 차별화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기업은 기술혁신 도입 이후 사업화 프로세스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ESG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