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판매 중심이 아닌 경험 중심의 소비문화로 변화하였다.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가 합쳐진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며 주말이면 어딘가를 방문하고, 오감을 활용하여 체험하는 것을 즐기고 SNS로 공유하며 서로 공감과 관심을 주고받는 문화로 변하였다. 이러한 감성적 공간 전략에서 하나의 감각이 아닌 오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복합적인 다중 공간을 추구하면서 2010년대에 팝업(pop-up) 개념이 등장했다. 이후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팝업 스토어에 대한 세대의 니즈가 강해지면서 여러 업계에서 팝업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와 동시에 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개인의 가치관과 취향을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행태가 두드러졌고 이에 따라 팝업 개념을 적용한 식공간이 등장했다. 그러나 최근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는 팝업 식공간은 획일적인 콘텐츠와 한정적인 공간 형태로 인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그로 인해 소비자의 흥미를 이끌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활용한 팝업 식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기존의 획일적인 콘텐츠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소비 행동을 유도하고 경험적 욕구 또한 충족시킬 수 있다. 이에 등장한 공간이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팝업 식공간이 단순히 공간 연출과 디스플레이에만 집중하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식공간을 공간 기획적인 측면에서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의 개념과 이에 대한 공간 기획 프로세스를 도출하여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 브랜드인 〈월간연리〉의 공간기획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하여 공간기획의 이론적 근거와 선행연구를 통해 정립·활용하여 검토하였고 이를 통해 식공간의 공간기획 개념과 프로세스를 도출하였다. 또한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과의 유사 사례분석을 통하여 팝업 식공간의 공간기획 프로세스 특성 도출하여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 브랜드 〈월간연리〉 접목하여 공간기획을 제안하였다.
선행연구를 통해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의 공간기획 프로세스 Framework Input, Identification, Output의 3단계로 재구성할 수 있었다.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의 경우 콘텐츠, 즉 스토리를 먼저 구성한 후 대상지와 공간을 고려하는 기획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또한 최초단계의 콘텐츠(스토리)와 Identification 단계의 공간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이에 맞는 공간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식공간의 메인 메뉴 아이템을 구상하게 되며 콘텐츠, 공간, 메뉴 세 가지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Output 단계가 완성된다. 식공간의 공간기획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과 콘텐츠, 메뉴가 믹스프로세스 형태로 상호작용하며 유기적인 형태로 공간기획을 진행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믹스 프로세스 형태가 명확할수록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 브랜드가 지향하는 식공간의 팝업 콘텐츠의 가치와 취향이 느껴질 수 있는 공간 이미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이를 토대로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 브랜드 〈월간연리〉의 공간기획을 제안하였다.〈월간연리〉는 '연리(連理: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通)한다)'라는 뜻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발행하는 월간(月刊)이 아닌 틈과 틈 사이에 발행하는 월간(月間)을 의미한다. 〈월간연리〉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콘텐츠를 엮어 월간지(月間誌)를 발행하듯 식공간에서 식( )과 더불어 다양한 장르와의 가치결합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채워가는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 브랜드다. 〈월간연리〉는 일 년의 사분기에 하나씩 틈과 틈 사이에 팝업 콘텐츠를 발행하며 일 년에 3달씩 나누어 총 4개의 팝업 콘텐츠로 구성하였고 그중에서 1분기에 진행할 팝업 콘텐츠인'연리지'를 중점적으로 구성하여 디자인 실행 및 설계 시공에 들어가기 직전의 단계까지 기획하여 제안했다.
'연리지'는 본 연구자가 2023년 3월에 성수동에 위치한 "공간 UX 플랫폼 스토리칸"과 작가 커뮤니티 "미아(MIA)"와 협업을 통해 기획자로 참여하여 한 차례 진행된 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안한 연리지 팝업 콘텐츠는 성수동에서 진행했던 내용을 발전시켜 앞서 언급한 성북동의 한옥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공간에 접목하여 전개하였다.
본 연구는 최근 빈번하게 등장하는 팝업 식공간 중 콘텐츠를 주기를 통해 변환하는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에 대한 중요도와 개념을 확인하고 기존에 운용되고 있는 일반적인 공간 디자인 프로세스나 식공간 연출 프로세스의 관점에서의 디자인 및 디스플레이 개발이 아닌 식공간 특성이 반영된 식공간의 공간기획 적 측면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의 공간기획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이를 식공간 브랜드 〈월간연리〉에 접목하여 제안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논문에서 제안된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 브랜드인 〈월간연리〉의 공간기획 제안을 통해 실제 매장에 적용하여 그 효과를 단계별로 검증하지 못하였고 기획안으로만 제안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한계가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본 논문에서 제안한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의 공간기획 프로세스와 〈월간연리〉의 공간기획 제안에 따른 현장 검증을 통한 실증적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의 다양한 특성을 분석하고 콘텐츠 변환팝업형 식공간의 공간기획 프로세스를 도출하고 식공간 브랜드 〈월간연리〉에 접목하여 공간기획을 제안한 이 논문의 성과가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