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의 유기체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어 왔다. 이와 같은 유기적 형상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사실적 재현을 통해 표현되는 것부터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형상까지 그 표현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더욱 이 시대와 함께 발전해온 첨단 과학의 영향으로 인해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미시 세계 속 유기체의 모습까지 알 수 있게 되면서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유기체의 시각적인 모습을 재해석 및 형상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자는 가장 원시적이며 유기적 형상을 가진 미시 세계 속 미생물의 형태와 단독, 혹은 상호간의 생명 활동을 관찰한 후 이를 조형적으로 형상화하여 장신구에 반영해 제작하고자 한다. 유기체가 가진 형태적 특성들을 토대로 디자인의 기초적인 틀을 잡고자 했으며 여기에 대사, 생식 및 분열, 운동, 진화, 상호작용(공생, 군집, 신호 전달)이라는 생명 활동까지 조형 언어로 추가하여 종합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유기적 형상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미생물이 가진 입체적인 기본적 형태는 인식되는 형태 그 자체를 기준으로 원형, 타원, 비정형으로 확립하였고 생명 활동 속에서는 기본으로 중첩되고 반복되는 형상과 인접한 요소들의 분화, 선적 요소의 방향성, 크기 대비와 조형적 강조 등을 통하여 총 열점의 장신구 작품으로 형상화할 수 있었다.
현대사회에서 장신구는 심미적인 표현 범위의 확장이라고 한다. 보이지 않던 생명의 유기적인 시각화를 통한 미적인 표현들은 새로운 조형의 단초를 제공함과 동시에 의미를 부여한다. 착용자가 신체에 착용했을 때 나타나는 새로운 미적 표현이 이에 해당하며 궁극적으로 장신구와 착용자간의 소통이라 하겠다. 연구자는 유기체 간의 확장된 연결을 통해 소통을 이루고자 하였으며 그 가능성을 찾는데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