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여성에게 있어 부녀관계 경험의 중요성에 주목하여, 부녀관계를 중심으로 '내용 연구', '활동 연구', '방법 연구'의 단계로 문학치료학 연구를 수행하였다. '내용 연구'의 단계에서는 부녀관계 문제를 다루는 설화작품을 분석하였다. 연구 목적에 적합한 문학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부녀갈등에 대한 심리학의 논의와 문학치료학의 선행연구를 살펴, 부녀관계의 문제를 '존중의 문제', '애정·존중의 문제', '안전·애정·존중의 문제'로 유형화하였다. 그런 다음 '존중의 문제' 영역에서 〈딸 가르친 정승〉과 〈내 복에 산다〉, '애정·존중의 문제' 영역에서는 〈여우누이〉와 〈털북숭이 공주〉,'안전·애정·존중의 문제' 영역에서는 〈바리공주〉와 〈손 없는 소녀〉를 선정하여, 문학치료학 서사이론의 관점에서 '서사적 화두를 축으로 한 화소·구조 통합형 설화분석 방법'에 따라 서사를 분석하였다.
'활동 연구'의 단계에서는 설화의 서사분석을 문학치료에 연계할 방안을 마련하였다. 이를 위해 딸이 독립과 자아실현에 성취한 설화 작품을 대상으로 딸의 공통된 성장 구조에 대해 살펴본 결과, '가. 잠재적 문제를 안고 있는 아버지의 등장'에서부터 '타. 행복한 삶의 시작'까지 이르는 공통된 구조를 확인하였다. 이를 활용하여 문학치료는 다음의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다. 첫 번째, 설화 속 딸의 성장 내용 탐색, 두 번째, 자기서사의 특성 탐색, 세 번째, 경험과 성격적 특성에 대한 성찰, 네 번째, 딸의 성장을 참고한 개선 시도라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단계를 활용하여 마련할 수 있는 문학활동과 예상 목표를 정리함으로써 딸의 성장 구조를 문학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였다.
'방법 연구'의 단계에서는 20대부터 50대까지 연령별로 1명씩 모두 4명의 여성을 참여자로 선정하여 참여자당 10회기에서 11회기의 문학치료 개인 상담을 진행하였다. 문학치료를 통해 설화분석에 대한 다음과 같은 치유적 의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다양한 부녀갈등 양상과 딸의 대처방식을 미리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 참여자에게 적합하고 구체적인 문학치료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세 번째, 설화의 핵심 화소와 구조에 초점을 맞춘 문학활동을 구성할 수 있었다. 네 번째, 설화의 서사적 화두를 통해 참여자의 자기서사를 진단하고 적합한 설화를 선정할 수 있었다. 다섯 번째, 참여자의 서사반응에 대한 심층적 의미를 이해하고 개선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여섯 번째, 서사적 화두와 답을 기준으로 삼아 문학치료의 효과를 성찰할 수 있었다. 문학치료 상담을 위한 문학활동지의 유용성도 발견되었다. 첫 번째, 단기 문학치료 상담의 효과를 향상시켰다. 두 번째, 참여자들의 자기성찰과 자가치유를 조력하였다. 세 번째, 참여자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재미를 유발하였다. 네 번째, 참여자들의 개별성과 자율성을 존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례분석 결과, 설화 속 딸의 성장 단계가 연령에 따른 참여자들의 성장 단계와 일치하고 참여자의 치유적 변화가 딸의 성장 구조에 따라 진행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설화 속 딸의 성장 구조가 실효성이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참여자들의 치유적 변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부녀관계에 대한 소망과 감정 인식, 두 번째, 주체적 삶과 성장에 대한 소망 발달, 세 번째, 현재 자기 삶의 어려움 이해, 네 번째, 잠재력 인식과 자기신뢰 발달, 다섯 번째, 긍정적 모성상 발달, 여섯 번째, 관계 능력 인식과 이타성 발달, 일곱 번째, 아버지의 어려움(미숙함)에 대한 이해와 부정적 감정 완화이다.
이 연구의 결과는 참여자들 이외 보편적 여성들의 치유적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데에 참고자료가 될 수 있으며, 보편적 성장 구조의 틀과 문학활동지 등은 다른 문제를 다루는 문학치료학 연구에도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 연구를 보완하기 위해 후속연구에서는 다양한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문학활동을 마련하며, 연령별 특수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