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건청자녀이며 문학치료를 전공한 연구자가 전공 과정 중에 성찰한 자료와 자조 모임에서 수집한 자료를 자문화기술지로 연구한 것이다. 이 연구는 건청자녀의 성장 경험의 의미와 사회·문화적 차원에서의 조력 방안을 함께 밝히고자 함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청각장애가 있는 가족으로 인해 건청자녀가 겪는 성장 경험은 무엇인가? 둘째, 건청자녀와 청각장애 부모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력 방안은 어떠한가?
건청자녀이며 문학치료를 전공한 연구자의 성장 경험를 분류한 내용은 '청각장애 부모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 , '건청자녀로서의 어려움' , '관계 맺기의 어려움과 정서적 고통' , '문학치료를 통한 자기 이해 ' , '일상생활에서의 변화' 등 총 다섯 개의 범주로 구성된다. 청각장애 부모는 건청자녀의 양육 과정에서 듣고 말하지 못하는 청각장애의 한계로 인해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부모 역할의 어려움을 겪는다. 청각장애 부모는 특히나 자녀양육에 관한 부모 역할의 어려움을 가장 많이 느꼈고 자신들의 장애가 자녀에게도 미칠지도 모른다는 염려에 걱정과 두려움을 나타냈다. 건청자녀의 경우 부모로 대신하여 일찍부터 마치 가장과 같이 부모를 대신하여 선택과 결정을 내리고 대부분 철이 일찍든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건청자녀는 자신을 돌보는 것보다 부모의 장애가 더 우선시하는 상황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건청자녀는 가족의 대변인 역할에 따른 역할 부담, 가족의 장애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그리고 부모의 장애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신에게도 장애가 있는 듯한 부정적 자기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연구자가 전공 과정 중에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분류 및 분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의 실행 과정에서 연구자는 문학치료 전공생들과 문학치료를 통한 자조 모임을 하며 연구자 스스로가 설화를 통해 자기 성찰 하는 과정을 확충·반복하였다. 그리하여 건청자녀이며 문학치료를 전공한 연구자가 대학원 재학 중에 경험한 자기성찰과 일상생활에서의 변화과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자는 자신의 열등감인 가족의 장애를 자기 자신과 심리적으로 분리하였고 더불어 장애를 재인식하고 장애를 수용하는 태도가 변화되었다. 둘째, 연구자는 장애와 장애로 인한 신체적 어려움 그리고 개인의 특성으로 인해 발현되는 본질적 특성을 각각 분리 인식하며 장애와 장애 대상자 그리고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던 사고방식으로부터 탈피하였다. 셋째, 연구자는 현재 자신이 주요하게 느끼는 불안과 목표 지향적인 삶의 태도에 대한 자기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넷째, 연구자는 원가족으로부터 심리적 독립을 시행하고 현 가족에서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재인식하며 가족 가치관을 재정립하였다. 다섯째, 제일 의미가 있었던 자기성찰의 결과로 연구자는 자조 모임을 통해 탐색하던 가족과의 화해를 실제 삶에서 실현하였다. 그리고 자조 모임의 경험을 통해 연구자는 문학치료의 과정과 기법을 몸소 체화하고 실제 현장에서 문학치료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국내의 청각장애 가족을 위한 사회서비스 정책의 한계점과 잘못을 먼저 냉철히 비판하고 이후 청각장애 가족을 위한 사회의 조력 방안을 살펴보았다. 청각장애 가족을 위한 사회의 조력 방안에서 가장 큰 핵심은 단순히 장애로 겪게 되는 재활과 발달 지연만을 예방하고자 하는 복지정책이 아니라 장애인과 장애 가족을 돌보는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생애주기에 따른 접근 방안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그리고 청각장애 가족의 경우 가족간의 '소통'의 어려움, '돌봄' 역할이 평생 지속되는 특성 그리고 장애로 인한 가족 구성원 간의'심리적 독립'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함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