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청소년이 자아탄력성을 위한 미술치료를 통해 어떠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질적 사례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연구 참여자가 경험한 것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는 14세 남자 다문화청소년이다. 사례는 2022년 10월 11일부터 2023년 1월 20일까지 진행되었으며, 주 1회 90분씩 총 16회기의 미술치료를 실시하였다. 자아탄력성을 위한 미술치료의 목표는 연구 참여자가 미술치료를 통해 내면을 탐색하여 자기를 인식, 이해, 표현하고 억압된 정서를 표출, 해소함으로써 긍정성을 회복하여 주어진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적응하고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자원을 찾아 건강한 성장을 이루는 데에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술치료 회기를 구성하였다. 자료 수집은 전체 회기 과정 및 사전·사후 면담의 녹음 파일과 이를 전사한 축어록, 회기별 미술작품 사진 이미지, 연구자의 관찰일지, 어머니와의 면담 자료를 통해 이루어졌다. 자료 분석은 수집된 자료를 반복적으로 면밀히 검토하여 의미를 범주화하는 반복적 비교분석법을 활용하여 다문화청소년의 자아탄력성을 위한 미술치료 경험과 그 의미에 대하여 탐색하고자 하였다.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총 5개의 상위 주제와 12개의 하위 주제가 도출되었다. 본 미술치료 사례의 경험의 범주는 〈처음 경험하는 순간들이 두렵지만 즐거움〉, 〈자유롭고 편안하게 나를 표현해도 괜찮음〉, 〈미술치료를 통해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받아들임〉,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텨낸 나를 믿게 됨〉, 〈내 안의 보물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음〉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문화청소년의 자아탄력성을 위한 미술치료 과정에서 경험한 것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참여자는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고 표현하며 자기 인식 및 이해를 확장하였고, 안전한 미술치료 공간안에서 억압된 정서를 해소하여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미술작품을 통한 자신의 객관화는 참여자로 하여금 자신의 부정적인 측면까지 수용하여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둘째, 본 연구의 참여자는 미술 작품과 연구자의 지지를 통해 긍정적 자아상을 축적하였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내적인 힘을 회복하여 그것을 토대로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게 되었다. 이는 참여자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건강한 적응과 성장을 이루기 위한 토양이 되었다.
셋째, 본 연구의 참여자는 다양한 미술 작품을 완성해가는 가운데 부딪치는 어려움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성취감을 경험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타인의 도움과 지지를 적극적으로 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현실에서의 구체적 실천을 모색하게 되었다. 미술치료 과정에서의 참여자의 변화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실제 삶에서의 변화와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다문화청소년은 자아탄력성을 위한 미술치료 과정을 통해 자기 인식을 확장하였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억압된 정서를 해소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수용하면서도 긍정적 자아상을 지속적으로 형성하였으며,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내적인 힘을 회복하여 그것을 토대로 긍정적 미래를 전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더해 미술작품을 완성하며 경험한 자기효능감과 성취감은 실제 삶에서의 능동적인 태도로의 변화로 이어지는 질적변화와 성장을 이루었다. 이에 본 연구를 토대로 다문화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