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추상화의 아버지 Wassily Kandinsky의 명화 안에 나타난 원(圓) 그림을 모티브 삼아 미술치료사의 자아통합 과정을 미술 치유작업과 함께 활용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이다. 원(圓)은 분석심리학 관점에서 완전한 전체성과 통합을 상징한다. 이에 미술 치유를 통해 미술치료사로서 이루어야 하는 자기실현과 자아통합 경험의 의미를 탐구하는 목적이 있다.
연구자는 이를 위해 Kandinsky의 원(圓)그림에서 저절로 파생되어 나온 연구자의 원상(圓相)의 그림들을 Jung 분석심리학적 그림해석 탐구를 통해 진행하였다. 그림해석의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는 정통 Jung 학파 정신분석가 Abt(2005/2008)의 저서『융 심리학적 그림해석(Introduction to Picture Interpretation)』에 '그림해석을 위한 방법적 제안'을 적용하였다. 또한 연구자 경험의 이야기를 Clandinin과 Connelly(2000)의 내러티브 탐구 방법으로 선택하여 자전적 미술작업의 절차로 삼았다. 탐구 절차는 현장으로 들어가기, 현장 텍스트 구성하기, 연구텍스트 구성하기의 세 단계로 진행하였다.
탐구를 위한 미술작업 과정은 Kandinsky가 나눈 세 가지 추상 범주에 따라 이루어졌다. 첫 번째 추상 범주는 외적 자연에서 얻은 직접적인 인상(Impressionen)에 대한 이미지로 이루어졌다. 두 번째 추상 범주는 내적 자연에서 얻은 즉흥(Improvisationen)과 연관된 무의식 이미지로 작업하였다. 세번째 추상 범주는 내부에서 형성되고 있는 의도적 표현인 구성(Komposition)에 대한 이미지로 자아통합 경험에 관한 과정을 작업하였다.
이에 Kandinsky의 원(圓)그림을 통한 미술치료사의 자아통합 과정의 경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상'이 가지고 있는 연구자의 외적 인격 페르소나와 그 모습을 상징하는 빨간색을 '이중적인 페르소나'와 '붉은 만다라'로 나타내어 긍정에 외향적 모습을 따뜻한 심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경험을 하였다. 둘째, '즉흥'이 가지고 있는 연구자의 내적 인격 그림자와 그 모습을 상징하는 파란색을 '파란 그림자'와 '푸른 만다라'로 나타내어 성장의 길에 들어서는 경험을 하였다. 셋째, '구성'이 가지고 있는 의도적 표현에 연구자의 다양한 존재를 상징하여'고립된 우울감'과 꿈에서 본 초록색을 상징한'온전한 모습의 시작'이라는 이미지로 나타내었다. 또한'창조적 여성성'과 '균형과 조화' 이미지 작업으로 여러 자아를 통합의 길에 들어서게 하는 경험의 과정을 나타내었다.
Kandinsky의 원(圓)그림을 통한 미술치료사의 자아통합 과정의 의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원(圓)을 분석심리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며 연구자의 풀어진 감정의 실마리를 찾게 한 의식성의 창조에 의미를 부여해주었다. 둘째, 무의식 안에서 통합된 고립의 해방감이 개성화를 향해 가는 연구자의 내적 인격에 상징과 변화를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셋째, 의식 속 무의식에서 살아있는 세포의 형상화로 나타난 연구자의 만다라는 통합으로 가는 경험의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이는 이미지에서 해석된 연구자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이루어준 창조적 원상의 재탄생으로서 의미를 갖게한 경험의 과정이었다.
Kandinsky의 원(圓)그림에 대한 탐구는 연구자 삶의 자아통합 경험에 이정표가 되었다. 따라서 본 탐구는 Jung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Kandinsky의 원(圓)그림을 통하여 작업 된 연구자의 그림을 분석하여 온전하게 자기 실현된 자아통합을 경험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다. 본 탐구가 미술치료사로서 자신을 분석할 수 있는 창조적 탐구 중 하나의 방법이 되어 앞으로 연구자가 전문적인 미술치료사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다수의 미술치료사에게 자신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학문적 가치를 지닌 하나의 탐구 방법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