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공동생활가정에 거주하는 아동이 미술치료를 통해 어떠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질적 사례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연구대상자가 경험한 것의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공동생활가정에 거주하는 만 13세 남자 아동이다. 미술치료는 주 1회 90분간 총 12회기 실시하였다. 공동생활가정 부적응 아동에 관한 미술치료의 목표는 아동이 미술치료를 통해 어떠한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 의미를 주기 위함이다. 이 목표에 따라 미술치료 회기를 구성하였고, 자료수집은 미술치료 전체 회기 과정과 녹음파일, 심층 면담, 이를 전사한 텍스트, 회기별 미술작품 이미지, 연구자의 관찰일지를 통해 이루어지며, 또한 심층적인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회기 내에서 연구대상자의 언어표현과 행동 관찰을 분석하여 문서로 전사한 축어록 등을 참고하였다.
자료분석은 질적 연구의 반복적 비교분석법을 사용하여 공동생활가정 아동의 미술치료 경험과 의미를 탐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대상자의동의하에 수집된 자료와 전사한 텍스트를 반복적으로 자세히 검토하여, 연구대상자의 긍정적, 부정적 언어표현과 행동 관찰, 유의미한 미술표현을 정리한 뒤 그 의미를 범주화하였다.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총 6개의 상위 주제와 14개의 하위주제를 도출하였다. 미술치료 경험의 의미는 〈막막한 바다 위 선장〉, 〈착한 선원 나쁜 선원을 모집〉, 〈항해 준비〉, 〈거센 파도와 흔들리는 배〉, 〈잔잔한 바다〉, 〈희망 가득한 항해〉이다.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생활가정 아동의 미술치료 경험과 그 의미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대상자는 회기에서 미술치료의 장점을 충분히 느끼고 체험하는 경험을 하였으며, 제시된 활동을 수행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연구 대상자 스스로 대화를 유도하며 다양한 대화를 하는 경험을 하였다. 또한 미술치료 과정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서 긍정적인 자아감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동생활가정에서의 부정적인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반응하던 연구대상자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으며, 문제를 인지하고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둘째, 본 연구의 대상자는 공동생활가정에서 느꼈던 부정적 인식과 관계에 대한 불편감을 파악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심리적인 문제를 자연스럽게 직면하였다. 이를 통해 공동생활가정 내에서의 대인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관계성을 찾고 긍정적인 관계로 재정비하는 경험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한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공동생활가정에서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파악하고 단점을 장점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을 함으로써 공동생활가정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셋째, 본 연구의 대상자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정서를 축적하여 점차 긍정적인 자아감을 형성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공동생활가정을 편안한 안식처로 인식하는 경험을 하였으며, 불안하고 무망감 넘치는 생활이 아닌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며 행복한 공동생활가정에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회복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공동생활가정 부적응 아동은 미술치료 과정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였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출하며 긍정적인 자기수용과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였다. 또한, 공동생활가정에서의 부적응적인 모습을 변화시키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형성하여 연구대상자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토대로 공동생활가정 부적응 아동을 위한 미술치료 연구가 다양한 대상과 주제로 지속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