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관계에서 버림받을 것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면서 동시에 이를 단절하고 회피하는 형태로 방어하는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이야기만들기 방법을 활용한 문학치료 상담을 진행하고, 상담 과정에 따른 서사적 변화를 참여자 실제 삶의 맥락에서 분석하고 이를 자기분화의 측면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따라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관계에서의 불안을 단절이라는 행동으로 방어하는 20대 여성은 문학치료 상담에서 어떤 경험을 하는가. 둘째, 참여자가 만든 서사의 특성은 무엇이며 이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셋째, 문학치료 경험은 자기분화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의미화되는가.
본 연구는 불안과 무기력을 경험하는 20대 여성 1명을 선정하여, 2022년 2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주 1회 문학치료 상담을 진행하였다. 상담은 비구조화된 방식으로 문학치료를 주로 하되 회기마다 참여자가 다루고자 하는 주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도록 하였다. 문학치료 상담에 사용된 설화는 초기엔 접수면접과 심리검사 등의 정보를 토대로 한 참여자 이해를 기반으로 선정하였고, 이후엔 회기를 거듭하면서 수정된 참여자 이해를 틀로 참여자에게 필요한 서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선정하였다. 문학치료는 이야기 만들기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참여자는 설화를 기반으로 자신이 만든 허구서사를 대상화하여 탐색하고, 이를 자기 삶과 연결해 이해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자신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문학치료 실행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분석하는 것을 통해 참여자의 변화는 3개의 의미로 범주화되었다. '나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세상', '관계에 대한 양가감정', '변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이다. 참여자는 문학치료 과정을 통해 자신의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 기저의 의존하고 수용 받고 싶은 욕구를 인식하고 이를 인정하고, 또한 현재의 행동 패턴이 자신이 살아남은 방식이었음을 알아차리고 이를 이해하게 되면서 내면에 자신을 지키는 힘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자기에 대한 믿음의 회복으로 이어졌고, 참여자는 자신을 돌보는 사람으로 정체화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참여자의 서사적 특성의 양상은 '주인공의 변화: 소통을 시도하는 주인공', '주변인물의 변화: 공격자가 아닌 조력자의 등장', '결말의 변화: 관계의 실패에서 결합으로', '공간의 변화: 단절에서 열린 공간으로의 변화'로 범주화할 수 있다. 또한 이는 자기분화라는 측면과 연관해 '감정의 수용', '자기인식', '어머니와의 정서적 분리'로 의미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