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학업중단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문학치료 프로그램을 구안하고 실행을 통해 문학치료 상담방법과 과정을 제시하며, 학업중단숙려제 상담을 위한 문학치료 프로그램 모델을 제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는 실행연구로 선형적 형태가 아닌 반복적·순환적 과정으로 진행하였다. 먼저 문헌과 현장요구조사를 통해 일반상담과 다른 학업중단숙려제 상담이 갖는 특수성을 파악하였다. 또한 학업중단위기 청소년의 심리적 특성과 학업중단요인, 청소년기 발달과업 등을 고려하여 문학치료 프로그램에 활용할 설화로 〈따돌림 받고 급제한 아이〉를 선정하고 분석하였다. 이후 프로그램 구안과 예비실행, 다시 수정된 프로그램 구안과 1차 실행 및 2차 실행을 하였고 반성적 성찰을 통해 각 과정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방법과 절차로 프로그램을 실행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업중단숙려제 문학치료 프로그램은 학업중단위기 청소년의 상담 동기를 높이고 라포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학업중단숙려제 상담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은 상담동기가 낮고 비자발적이었으나, 재미있는 설화를 듣고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활동을 통해 창조의 즐거움과 주체성을 느끼고 상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둘째, 단기간 내에 참여자들의 자기이해와 성찰에 도움이 되었다. 학교에서 좌절과 정서적 소외를 경험한 참여자들은 〈따돌림 받고 급제한 아이〉 설화에 자신의 삶의 경험을 안전하게 투사하고, 적극적 상상과 다시쓰기 활동을 통해 서사안에서 미해결과제를 해결하고 대안적인 문제해결방식을 연습할 수 있었다.
셋째, 일반적인 학업중단숙려제 상담은 '학업중단'이라는 주제로 상담이 이루어지지만, 문학치료 프로그램의 참여자들은 학업중단이라는 주제 외에도 설화를 통해 삶에 대한 가치와 인생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갖게 되었고, 이는 현명한 학업중단의사결정에 기여하였다.
마지막으로, 여러 차례의 실행을 거쳐 프로그램을 수정·보완하여, 학업중단숙려제를 위한 문학치료 프로그램 모델과 회기별 지침안을 구안하였다. 따라서 이 연구는 학업중단숙려제 상담을 진행하는 상담자들에게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문학치료 과정에 대한 실천적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교육정책 전문가에게는 학업중단숙려제라는 정책이 학교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아울러, 학업중단숙려제를 위한 상담에 〈따돌림 받고 급제한 아이〉 설화와 문학치료 상담방법이 지닌 가치와 효용을 구체적 실행과정을 통해 안내한다는 시사점을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