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는 의학적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온 식물로 특히 그 쓰임새가 피부 질환 치료에 있어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보습, 항염, 항산화를 비롯한 귀리의 다양한 효능이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알러지성 접촉성 피부염은 특정 화합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복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종종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해당 질환은 피부 장벽의 기능 저하로부터 개시되어 이어지는 알러지성 염증 반응에 의해 임상 증상이 발생한다. 본 연구는 반복적인 옥사졸론(Oxazolone) 도포를 통해 유발한 알러지성 접촉성 피부염의 마우스 모델과 사람의 각화상피세포에 유발된 염증 모델을 통해 새싹 귀리의 의학적 효과를 검증함과 동시에 작용 기전을 밝히고자 했다. 마우스 모델에서 새싹 귀리 추출물을 처리하였을 때 상피세포의 분화와 증식에 관여하는 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MAPK) 경로가 활성화 되었으며 상피세포의 분화와 증식 과정에서 발현되는 유전자 복합체인 상피 분화 복합체의 발현 증가가 관찰되었다. 또한 각화 상피 세포를 활용한 시험관 내 모델에서 새싹 귀리 추출물의 주요 성분인 avenacoside B 와 26-deglucoavenacoside B, isovitexin-2-o-arabinoside 가 동일한 복합체에 의해 합성되는 단백질 성분의 발현량을 회복시키며, 다양한 염증 매개 인자의 발현과 분비를 조절하여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되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새싹 귀리의 항염증 효능에 더해 상피 분화 복합체의 발현 조절 기능과 이에 따른 피부 장벽 강화 효능을 밝힘으로써 기존에 알려져 있던 보습 기능에 대한 기전을 구명하였으며, 추후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건선 등 피부 장벽기능과 염증이 주요한 병리학적 발병 요인으로 작용하는 다양한 질환에 적응 가능한 식물 유래 천연물로서 활용될 수 있는 근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