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가상공간 개념의 등장은 아바타, 가상의상을 활용한 가상착의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가상착의 시스템은 패션산업에 도입되어 의류 생산 프로세스에 큰 변혁을 불러일으켰다. 3차원의 가상 샘플로 소통할 수 있게 되어 제작과정의 오류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시간, 비용, 원·부자재의 낭비를 막아 결과론적으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가상착의 시스템을 영화 의상 제작과정에 도입할 것을 제안하였다. 영화는 OTT(Over-The-Top)플랫폼의 등장으로 장르 및 범위가 다각화되고 있으며 영화 의상의 중요성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발전하는 영화산업과는 대조적으로 영화 의상 제작과정의 체계는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멈추어있다. 영화 의상 제작과정은 일반적으로 작품분석부터 콘셉트 설정, 세부 디자인과 캐릭터 스타일링, 최종 촬영의상 연출 단계로 진행되며 캐릭터의 극적인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샘플 작업이 이루어진다. 실제 영화 의상 업계에서도 영화 의상 제작과정에서 발생되는 의류 폐기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영화 의상디자인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실상이다.
가상착의 시스템의 활용은 지속가능한 영화 의상디자인 개발에 좋은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영화 의상 제작과정에 가상착의 시스템의 도입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상착의와 영화 의상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개념과 기능을 분석하였으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실제 영화 의상 제작과정을 분석하였다. 기존에 개봉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나리오 및 캐릭터를 기반으로 가상착의 시스템 CLO 3D를 활용하여 영화 의상을 재해석하였다.
영화 의상 제작과정에 따라 영화 의상디자인을 CLO 3D로 전개하여 프레젠테이션을 구성했다. 영화 의상과 로코코 시대 초상화 속 의상을 비교 분석하여 영화「마리 앙투아네트」의 영화 의상의 디자인 표현 특성을 분석했다. 전체적인 스타일과 구조적 ·장식적 디테일을 그대로 고증하였으며 장식의 간소화, 색채의 현대적인 사용으로 아름다운 시대극의 영화 의상을 선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디올의 2014-2015 F/W, 루이비통의 2018 S/S, 톰브라운의 2020 S/S, 모스키노의 2020 S/S의 사례로 현대컬렉션에서는 로코코 스타일을 어떻게 재해석해냈는지 그 방식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각 브랜드에서는 브랜드의 철학과 아이덴티티에 따라 현대적인 로코코 스타일을 선보였다. 여성복은 파니에 실루엣의 변형이 특징적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복은 비교적 로코코 시대 복식을 그대로 활용하였다.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의 영화 의상과, 초상화, 현대컬렉션의 자료를 분석한 것을 바탕으로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의 영화 의상을 가상 착의 시스템으로 새롭게 전개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로브 아 라 프랑세즈, 로브 아 라 카라코, 슈미즈 아 라 렌느, 루이 16세는 아비 아 라 프랑세즈를 대상으로 고증 위주로 표현한 대례복과 재해석을 가미한 모던한 궁중복, 일상복으로 디자인을 전개했다.
그 결과 영화 의상 제작과정에 가상착의 시스템 도입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었다. 복잡하고 화려한 로브 디자인도 직관적인 패턴디자인과 시뮬레이션이 용이하였으며 원단 물성 등의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무한한 수정이 가능하여 원하는 실물과 같은 가상의상 제작이 가능했다. 이는 영화 의상에서도 지속가능한 개발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가상착의 시스템의 활용으로 영화 의상의 지속가능한 개발이 가능함을 제안하여 앞으로의 후속 연구에 기초가 되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