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돼지고기 시장은 삼겹살 등 선호부위를 중심으로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소비편중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소비편중은 비선호부위 재고 적체를 일으킬 수 있고 중간유통업체의 수익성 악화와 삼겹살 가격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양돈농가의 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
본 연구는 돼지고기 소비편중으로 인한 비선호부위 재고 증가가 선호 부위인 삼겹살 부분육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ARDL 모형을 이용하여 축산 시계열 자료에 대한 실증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비선호부위 재고는 ARDL 모형과 ARDL-EC 모형에서 삼겹살 부분육 가격과 일관되게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선호부위 재고는 ARDL 모형에서 삼겹살 부분육 가격에 유의한 관계를 나타냈고 ARDL-EC 모형에서 유의한 장기적 관계를 보였으나 단기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돼지고기 소비가 삼겹살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본 연구결과는 비선호부위 재고가 삼겹살 부분육 가격에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통계적 실증분석과 병행하여 진행된 현장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다.
국내 돼지고기 유통구조 상 지육을 매입하여 부분육으로 가공·판매를 하는 중간유통상인은 비선호부위가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면 재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비선호부위 재고 적체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경우, 손실비용을 삼겹살 가격에 전가하여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편중이 돼지고기 부위별 가격을 왜곡하는 현상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돼지고기 부위의 균형있는 소비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