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기존에 북한의 조선화와 풍경화를 해석·분석하여 남북의 미술 문화가 상호 보완/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북한 미술을 당성의 형상적 묘사로 해석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 내재한 정서와 회화성을 재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북한의 풍경화에서 서정성을 규명함과 동시에 조선화를 통한 남북의 문화가 예술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을 논의하고자 한다. 결국 남북 예술의 만남에서 상호 간의 차이를 발견함과 동시에 한반도 미래 문화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것은 남북의 사람들에게 문화적 장소성을 인식시키고 정서적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특히 이 논문이 주목하는 것은 조선화의 한 장르로 알려진 북한의 풍경화인데, 북한 풍경화는 주체 사실주의의 본보기로서 작가들의 예술적 사색과 회화성을 통해 인민의 정서적 감정과 서정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장르이다. 풍경화의 정서적 감정과 서정적 발현이라는 유형적 특징을 세 가지 정도로 의미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전통 채색에 의한 민족 정서 발현은 북의 사회적 여건의 변화, 또는 체제의 이데올로기적 요구에 따라 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도식성 비판, 서정성 옹호, 민족적 형식이 주체적 모색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체제 성립기에 부르주아 형식으로 치부되었던 풍경화 장르가 가지는 서정성의 부각과 민족적 서정 구현에서 몰골 채색기법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둘째 풍경화의 시·공간적 표현에서의 정서는 창작가의 미감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시·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색채묘사와 미적 충만은 작가의 개성적 화법과 형상적 묘사 원리를 수반한다. 마지막으로 자연경관에 내재한 회화성은 현실에서 받은 창작가의 충동을 가장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중심 대상을 설정하는 과정이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중심 대상을 축으로 자연 대상을 어떻게 조화롭게 통일시켜 형상화하는가에 따라 정서적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분석을 통해 조선화의 풍경화 속에서의 회화적 정서가 어떻게 발현되었는지는 북한 미술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었다. 즉 인민의 삶을 통한 민족적 정서, 시·공간에서의 정서적 인상 발현, 자연 풍경을 통한 창작가의 회화성 재구축 등은 북한 미술의 새로운 미학적 시각과 다원적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미학적 시각은 북한의 미술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현대적 시점으로 접근하여 남한 사회의 유연한 사회적 수용 및 통합을 통한 문화 예술계의 가치 확장을 견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