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본인에게 불안의 근간이 되었던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회화적 승화 표현으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가능성을 연구하는 데 의의가 있다.
본인은 유년기에 경험한 상실과 이별의 기억으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된 현재까지 불안과 우울한 심리상태가 지속적으로 발현되어 삶에 영향을 끼쳤고 이에 한 개인이 성장하기까지 유년기의 경험이 개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관해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 과정은 스스로 억압시켜 들춰보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마주하며 내면의 자아와 소통하고, 갈망하고 욕망하던 내면의 욕구를 회화로 분출한다. 이는 자기 고백적 표현으로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본 논문에서는 본인 작업의 근간이 된 불안의 원인을 기억 속 트라우마에서 찾고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계기의 규명과 함께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예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규명한다. 불안 감정의 원인을 과거 유년기의 경험에서 오는 트라우마와 관련지어 서술하였고 여러 가지의 원인 중에서 특히 본인의 애착 상실을 기반으로 한 트라우마를 중점적으로 기술했다. 또한 현재의 자아가 형성된 원인을 대상관계이론과 존 볼비의 애착이론을 통해 알아보고 과거의 관계가 현재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상처받은 불안한 자아의 치유를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실현시키고자 함의 당위성을 위해 치유의 미술로서 의미와 영향을 알아보고 자기 고백적 표현방식으로 자기 치유 작업을 한 예술가 중 루이스 부르주아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살펴보며 트라우마를 예술로 승화시킨 과정을 살펴보았다. 앞의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의 작품을 분석하며, 미술의 치유적 요소가 본인의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에 대해 기술하였다.
이미 지나간 시간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우리의 무의식에 겹겹이 쌓여 기억으로 상기된다. 이러한 무의식의 기억은 사유의 시간과 함께 내면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는 초석제의 역할을 한다. 기억은 잊혀진 것이라 여긴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로 작용하여 현재의 고통이나 문제의 근원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본인은 이 연구를 통해 인지하지 못했거나 혹은 회피하고 싶었던 불안의 본질을 파악하고 작업에 표출되는 것들의 의미를 인식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자아를 살피고 보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러한 자신의 내면에 대한 연구와 통찰을 통해 개인의 상처가 예술로 승화되는 긍정적인 면을 살피는 것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