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코로나 19 팬데믹 등의 사회적 문제 상황이 대두됨에 따라 기업들이 기존의 이윤 추구 중심의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소들을 균형있게 고려하는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조되고 있다. 기업의 ESG 활동은 산업에 따라 상이하게 전개되며 ESG 평가 시 산업별로 다른 가중치가 적용된다. 따라서 산업별 특성과 ESG 요소별 중요도를 반영한 경영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또한 강화된 ESG 공시 강화 기조에도 다양한 공시 기준이 존재해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활동 식별 및 보고를 위한 구체적 지침이 필요하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파악하는 데 있어 ESG 보고서와 뉴스 기사를 산업별로 분석해 세부 산업에서 나타난 전략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마다 전개하는 전략이나 보고서 구성이 각기 다르고, 그 양이 방대해 세부적인 동향이나 실행항목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 ESG 선도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ESG 요소별 중요도가 다르게 나타나는 '금융', '제조', 'IT' 분야에 속한 6개 기업의 ESG 보고서(2019-2021년도)와 뉴스 기사(2019-2022년도)를 분석하였다. 더불어 산업별·ESG 요소별 경영 전략 및 이슈를 알아내기 위해 키워드 빈도 분석과 토픽 모델링 등의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적용하였다.
분석 결과 산업별 경영 전략으로 '금융 분야'에서는 '고객' 중심의 경영 전략과 기업 내외로의 '포용 문화' 확산 노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탄소중립 전략과 친환경 금융 확대를 통한 '기후변화 대응' 전략도 강조되었다. '제조 분야'에서는 지속가능한 공동체 조성을 위한 '안전·보건' 이슈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저탄소 기술 개발 및 친환경 투자를 통한 '탄소중립' 전략에 초점을 두었다. 'IT 분야'에서는 기술 혁신과 디지털 책임에 집중해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제고의 경향이 드러났다. 나아가 ESG 요소별 핵심 이슈로 '환경적 요소'에서는 온실가스와 탄소 배출량 관리와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 산업별 특성에 맞는 친환경 활동 추진, 그린 파트너십 체결과 같은 이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적 요소'에서는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 구성원과 협력사의 성장 및 상생 지원,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한 고객 가치제고가 주요 이슈로 나타났다. '지배구조적 요소'에서는 사외이사 선임을 통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리스크 관리와 소통,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 핵심 이슈로 파악되었다.
ESG 보고서 공시 내용과 뉴스 기사에서 나타난 ESG 이슈의 관계성에 대한 탐구 결과 기업에서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뉴스 기사에 드러난 ESG 관련 이슈는 기조를 같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언론보도 이후 해당 문제의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ESG 활동을 강화하는 경향성이 나타났다. 또한 ESG 보고서보다 뉴스 기사에서 '환경적(Environmental)' 이슈에 대한 언급이 잦았으며, 보고서의 경우 '금융 분야'에서 환경 관련 키워드가 강조되었다. 이처럼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보고서와 뉴스 기사는 같은 정보원의 공유로 인해 내용적 유사성을 띠었다. 그러나 언론보도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의해 특정 지속가능경영 전략이 강조되기도 했으며, 환경적 이슈에 대한 언급 정도가 문서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실무적으로, 기업에서는 기업 특성을 고려해 역량과 상황에 맞는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해야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문적으로는 ESG 전략에 관한 기존 연구들과는 달리 기업의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분석을 통해 세분화된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