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수퍼바이지의 수치심, 자기개방, 그리고 수퍼비전 실제관계의 관계를 확인하고, 수퍼바이지의 수치심과 자기개방의 관계에서 수퍼비전 실제관계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다음과 같이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수퍼바이지의 수치심과 자기개방, 그리고 수퍼비전 실제관계 간에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둘째, 수퍼바이지의 수치심과 자기개방의 관계에서 수퍼비전 실제관계는 조절효과를 보이는가?
본 연구에서는 최근 6개월 내에 수퍼비전 경험이 있는 전국의 수퍼바이지들을 대상으로 '수퍼바이지 수치심 척도', '수퍼바이지 자기개방 척도', '수퍼비전 실제관계 척도-수퍼바이지용'을 사용하여 온라인으로 설문을 모집하였다. 총 234명의 연구 참여자가 응답한 자료를 분석하였고, 그 과정에서 SPSS 25.0과 PROCESS Macro for SPSS 4.1을 활용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퍼바이지의 수치심과 자기개방은 유의한 부적 상관을 보였다. 둘째, 수퍼비전 실제관계와 자기개방은 유의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셋째, 수퍼바이지 수치심과 자기개방의 관계에서 수퍼비전 실제관계는 유의한 조절효과를 보였고, 실제관계의 조절효과의 기울기는 실제관계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수퍼비전 실제관계의 하위요인 중 진정성이 수퍼바이지의 자기개방 수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그동안 부족했던 수퍼비전 실제관계를 경험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수퍼비전 상황에서 나타나는 실제관계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또한 실제관계와 수퍼비전 변인들 간의 관계를 검증함으로써 수퍼비전 실제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한 것에 의의가 있다. 그리고 수퍼비전 실제관계의 하위요인 중 진정성이 수퍼바이지의 개방 수준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통해 진정성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담관계에서 사용되는 실제 관계-내담자용 척도를 사용하여 수퍼바이지가 인식하는 실제관계를 측정하였다. 둘째, 수퍼바이지의 성인애착과 같은 개인적 특성은 실제관계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를 고려하지 못하였다. 셋째, 수퍼바이저가 인식하는 실제관계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넷째, 연구 참여자의 상당한 비중이 한 수퍼바이저와의 수퍼비전 횟수가 10회 미만이었음을 보고하여 실제관계 형성 단계의 차이를 고려할 수 없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수퍼비전의 필수 요소인 수퍼바이지의 자기개방에 수퍼비전 실제관계의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국내·외에서 연구가 상당히 부족했던 수퍼비전 실제관계를 경험적으로 확인함으로써 향후 수퍼비전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