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공개(Self-Disclosure)는 자신에 대한 정보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행위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와 이해를 쌓고 정서적 친밀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계 형성에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심리치료 분야에서는 내담자가 치료자에게 자신의 상황을 공개함으로써 치료자가 내담자를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내담자의 자기 공개를 유도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본 연구에서는 반려동물이 인간의 자기 공개를 높일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상 동물 또한 동일한 효과를 가지며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공개 향상 효과를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Unity를 통해 가상 인간과 가상 고양이 간의 혼합 현실 기반 상호작용 콘텐츠를 구현했다. 사용자는 손 제스처와 음성 명령을 사용하여 가상 고양이와 실제와 가까운 상호작용을 수행할 수 있다. 자기 공개와 관련된 심리적 상태는 상호작용 후 설문지로 평가하였고, 비상호작용적인 가상 콘텐츠와의 비교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는 사용자들이 가상 인간에 비해 가상 고양이를 향한 자기 공개에 대한 의지가 더 높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또한 가상 고양이와의 상호작용이 정적인 상태보다 자기 공개를 더 장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상 동물은 인간의 자기 공개를 유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심리 치료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