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대 사회의 매체 속 어린이 이미지를 '-린이'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고자 하였다. 포스트휴머니즘 속 어린이는 성인과의 이분법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유능하며 완전한 존재로 간주된다. 그러나, 현대 사회 성인의 입장에서 어린이는 미숙하고 불완전하며 발달을 위한 존재로 인식되어진다. 일제강점기, 어린이에게서 희망을 보았던 소파 방정환에 의해 어린이를 존중하고자 사용되기 시작한 '어린이'라는 용어는 현대 사회에 들어 어떠한 분야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설문조사와 어린이 신문을 확인하였을 때, '-린이' 용어 대상인 어린이들은 '-린이' 용어가 초보, 입문자에게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혐오 표현임으로 사용을 지양하여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매체 에서 통용되고 있는 '-린이'의 용어 사용으로 나타나는 어린이 이미지는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 목적을 가지고 설정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린이' 용어의 매체 사용 현황은 어떠한가?
둘째. '-린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본 연구는 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텍스트 분석 방법 중 하나인 텍스트 마이닝을 사용하였다. 연구 대상은 SNS 매체인 블로그와, 5개의 신문사의 인터넷 기사로 선정하였다. 블로그의 분석 기간은 2022년 2월 23일부터 1년간으로 설정하였으며, 인터넷 신문의 분석 기간은 1900년 1월 1일부터 2023년 4월 19일까지로 설정하여 텍스트 마이닝 분석을 실시하였다.
첫 번째 연구문제를 위하여, 텍스트 마이닝 분석 프로그램인 텍스톰을 통해 SNS 속 '-린이' 용어들 중 상위 5개 용어의 TF-IDF 분석, 단어빈도 분석 결과를 20위까지 분석하였으며, 감정분석을 수행하였다. 또한, 인터넷 신문 분석을 위하여 빅카인즈를 이용하여 인터넷 기사 원문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린이' 용어와 가장 연관도가 높은 단어는 초보, 시작, 입문, 연습, 처음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감정분석 결과 부정보다 긍정의 빈도가 더 높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두 번째 연구문제를 위하여, 분석 결과에 따른 글의 목적을 정보공유 목적, 일기·기록 목적, 교육 목적, 자기성찰·과정으로 분류하였다. '-린이'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정보 공유의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성인들은 '-린이' 용어를 정보 공유의 목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어린이라는 단어를 초보자들 간의 동질감을 형성하고, 편리한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하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또한, 글의 목적 중,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결과를 통하여 어린이를 발달 과정에 놓여있으며 교육 받아야 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현대 사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는 단어의 생성 배경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다.
언어는 사람들의 의도를 담아 만들어지며, 언어를 통해 만들어진 관념은 그대로 우리의 생각을 고착화시킨다. 어린이와 함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린이' 용어를 성인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편리한 도구로서 사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현대 사회의 어린이 이미지가 어떠한지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