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자연인상(自然印象)과 회화적 표현을 동양의 심미적 관점을 기반으로 논증한 것이다. 예술가들은 그들의 삶 속에서 느낀 인상들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며, 주관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한다. 누적되고 축적되어진 인상들은 예술가들에게 있어서 일반적인 현상을 예술적 표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예술적 소재이며 동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자연은 인위적이지 않은 그러한 상태의 자연에 집중하였으며, 내적 감성은 몸에 의해 체험된 감각적 인식세상이다. 각각의 인지된 자연인상(自然印象)은 그 순간마다의 감정과 관념의 교차점으로, 근원적인 차아의 정체성이 발현되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지리적 · 환경적 요인과 상호작용하는 의식의 형태가 심미적 체험의 관계성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고찰하여, 연구자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형상의 내용적 측면을 확립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먼저 동양의 심미관에 의한 미적 인식을 미적체험 속에서 시각적 감응과 정서적 반응에 따른 형상인식의 관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대상의 형상, 빛, 시간과 공간 등에 대한 동양의 관념적 인식을 동양 예술가들의 화론을 통해 살펴 볼 것이다. 그 다음 자연인상에 대한 미적인식을 당대(唐代) 장조(長璪)가 제시한 '외사조화(外師造化)'와 '중득심원(中得心源)'을 토대로 중국과 한국의 회화작품을 비교분석하고자 한다. 자연세계의 현상과 화가의 인식관념의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이'조화(造化)'를 파악하고 '심원(心源)'의 과정으로 이행하는 것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연구자는 시간변화에서 오는 자연의 다양한 형상들을 자연인상으로 인식하고 그 느낌과 정서를 작품 속에 표현하였다. 이러한 시간변화에 대한 미적 인식은 동양에서 제시한 화론을 통해 연구자의 심미인식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자의 작품 속에 표현된 자연인상을 분석한 결과, 자연의'조화(造化)'와 연구자의 성정(性情), 정감이 감응하여 나온 예술형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과정에서 '조화(造化)'를 파악하기 위해 자연의 외적 형태에 치중하기도 하고, 주관적 감정에 치우친 표현으로 작품의 방향에 대한 한계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용적 측면에 대한 이론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되었다.
본 논문은 연구자의 작품 속에 나타난 자연인상(自然印象)과 회화적 표현에 대한 정체성을 동양의 심미관을 통해 연구하고자 한 것이다. 동양의 심미인식을 통해 형상의 인식과 정감을 각각 분석하고 이것을 반영한 회화적 표현을 내용적으로 분석을 시도한 점은 의의를 가진다. 현대미술의 맥락 안에서 과거와 현재의 미에 대한 인식을 연결하고 새롭게 나아갈 방향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연구 가치를 논증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자는 예술창작의 과정에서 정체성에 대한 내용의 확립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앞으로의 작품에 대한 기반으로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