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있다. 판다와 더불어 당삼채(唐三彩)의 여용(女俑)은 중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이다. 여용은 당삼채의 가장 대표적인 형태인데 대당제국의 개방적이고 표용적인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어 낭만적이면서도 화려하다. 독특한 색채와 다양한 형태를 가진 당삼채는 당 시대에 점차 발전하여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로 퍼져나갔고 현재까지도 세계의 도자기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고궁박물관이나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는 당삼채 여용을 재해석한 캐릭터로 일러스트레이션, 이모티콘 뿐만 아니라 만화와 그림책, 애니메이션, 게임, 가상 캐릭터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전통문화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문화의 전승과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9년 박물관 문화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내 문화소비 활동의 절반 이상이 18~30세의 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삼채와 같은 전통문화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디자인하는 것은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고 자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주 소비층의 트렌드와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Z세대를 위한 당삼채 여용 예술의 전승과 재해석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여용의 특징을 지닌 캐릭터디자인을 위해 3장에서 여용의 헤어스타일, 화장, 복식 등을 파악하여 조형요소를 추출하였다. 그 결과, 첫째, 당삼채 여용의 복장, 화장, 헤어스타일은 화려함 다양함, 그리고 정교함 속에도 명확한 신분계층적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당삼채의 색상 특징은 비단을 염색한 것처럼 화려하고 낭만적인 농담을 보여 주는 유약의 질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셋째, 당삼채의 조형적 묘사는 간결하면서도 완벽한 사실적 표현을 통해 그 뛰어난 예술성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게 문헌과 출토된 유물을 바탕으로 한 선행 연구와 더불어 중국 내외의 당삼채 여용을 재해석한 캐릭터디자인을 수집해 그 조형적 특징을 비교분석하는 사례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WJX(問卷星) 설문 플랫폼을 활용하여 Z세대를 대상으로 한 당삼채 여용 캐릭터의 만족도와 향후 캐릭터디자인 시 디자인 요소별 중요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4.1에서 서술한 이 조사를 통해 이미지의 외형적 요소가 캐릭터의 만족도와 중요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 외에도 예술적 요소와 감성·인지적 요소가 캐릭터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캐릭터 개발의 중요 요소인 스토리텔링을 더해 당삼채 여용을 재해석한 캐릭터 '당당(堂堂)'을 개발하였다. '당당'을 상품화하기 위해 전통문화에 대한 Z세대의 태도와 소비수요의 조사도 포함되었다. 조사 결과, Z세대는 당삼채 여용의 전형적 특징(동그란 얼굴, 높게 묶은 상투 머리, 우아한 자태의 분위기)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으며, 건강한 식음료를 즐겨하는 소비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패키지에서는 디자인적으로 우수하나 실용적이면서도 편리한 제품을 선호하는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캐릭터IP를 활용해 Z세대를 타깃으로 한 꽃차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 개발을 하였다.
4.5에서는 연구자의 캐릭터 '당당'에 대한 디자인 검증을 수행하였다. 계층분석법(Analytic Hierarchy Process, AHP)을 활용해 캐릭터디자인에 대한 잠재 소비층과 캐릭터디자인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하였는데, 스토리텔링에 대한 흥미성, 문화 전승성, 롤 모델 교육성, 긍정적 가치 지향, 시대성, 창의성 등 7개의 지표에서 돋보이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캐릭터 '당당'이 스토리텔링, 기능적 가치 평가, 내재적 성격 요소, 당삼채 여용의 예술 요소와 같은 중요한 요소를 지표에 포함하고 있어 그 개발 목적에 부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당삼채 여용의 캐릭터디자인 '당당'은 당삼채 예술 박물관의 홍보에 필요한 캐릭터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매체와 앱 플랫폼에 도입할 수 있다. AR, VR 그리고 가상 박물관과 같은 기술을 통해 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당당'을 기초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박물관 캐릭터 IP의 파생 상품을 만드는 등 그 응용 범위를 확장해 갈 수도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세대가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하며 문화 창의 산업에 있어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해 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