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은퇴자의 은퇴적응 수준을 측정하기 위한 은퇴적응 척도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은퇴적응의 개념을 파악하고 구성요인을 도출하여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 과정을 통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하고자 하였다.
은퇴적응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 절차는 크게 구성요인 선정, 척도 개발, 척도 검정의 단계로 이루어졌다. 구성요인 선정의 단계에서는 문헌연구와 기존 은퇴적응 척도의 고찰을 실시하고, 자원기반 동적모델을 바탕으로 은퇴적응의 잠정적 구성요인을 설정하여 하위요인의 이론적 기틀을 수립하였다. 은퇴적응의 개념과 영역, 영역별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50대 이상의 은퇴자 40명을 대상으로 개방형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은퇴자 8명을 대상으로 심층면담을 진행하였다. 내용분석을 통해 487개의 의미 있는 응답을 추출하였고 7개의 구성요인과 23개의 하위요인을 도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55개의 예비 문항을 구성하였다. 척도의 구성개념과 하위요인, 측정문항의 내용타당도 확보를 위해 전문가 내용타당도 검증을 2회 실시하였고, 그 결과 6개 요인으로 구성된 46문항의 예비조사 문항이 확정되었다.
척도개발 단계인 예비조사에서는 272명의 은퇴자를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문항 분석과 신뢰도 분석, 탐색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고 '신체적 적응', '재정적 적응', '사회적 적응', '정서적 적응', '동기적 적응', '가족관계 적응'이라는 6가지 요인의 27문항이 도출되었다. 전체 신뢰도 계수는 .947로 높게 나타났으며 하위요인의 신뢰도 계수는 .822~.930으로 확인되어 높은 내적합치도를 보였다.
척도 검정 단계인 본조사에서는 427명을 표집하여 SPSS, AMOS를 통해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구인타당도 검증을 위하여 수렴타당도와 판별타당도를 확인하였고 준거관련 타당도 분석을 실시하여 외적 타당도를 확보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여 최종 문항을 확정하였다. 확인적 요인분석 결과 RMSEA .071, RMR .047, SRMR .0548, CFI는 .926, TLI .916, IFI .927으로 확인되어 모형적합도는 양호하였다. 수렴타당도는 평균분산추출(average variance extracted; AVE) 값과 개념신뢰도(construct reliability; CR) 값을 확인하였고 모두 기준을 충족하여 수렴타당도가 확보되었음을 확인하였다. 판별타당도 검증은 두 가지 방식을 통해 검증하였고 모두 기준을 충족하여 판별타당도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준거관련 타당도를 확인하기 위하여 삶의 만족, 노인 삶의 질, 은퇴 스트레스 척도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여 준거 관련 타당도를 확보하였다. 마지막으로 은퇴적응 척도의 전체 신뢰도 계수는 .954로 확인되었고 하위요인의 신뢰도는 .734~.941로 확인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은퇴적응 척도는 타당하고 신뢰할만한 검사 도구임이 검증되었다. 이 검사 도구를 통해 은퇴자의 은퇴적응 수준과 여섯 가지 영역별 은퇴적응 정도에 대한 신뢰성 있는 결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은퇴상담 시 구체적인 상담의 목표 설정 및 필요한 정보 제공에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은퇴자 적응을 위한 집단별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의 개발 및 지원을 가능하게 하여 은퇴자를 위한 정책 개발의 기초자료를 구성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